류현진-임창용이 말하는 ML식 훈련-재활 차이는

 

              류현진-임창용이 말하는 ML식 훈련-재활 차이는

 

                                                                                                          OSEN |  2013. 02. 20

 

 

같은 야구이지만 문화와 방식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첫 해를 준비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26)과 시카고 컵스 임창용(37)이 몸소 실감하고 있다.

▲ 짧고 굵은 ML식 훈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짧고 굵게 훈련이 치러진다.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을 뛰고 온 류현진이 단체 훈련 첫날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진 것도 이 같은 메이저리그식 훈련 스타일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한다. 워낙 공간이 넓고 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2~3시간 동안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훈련이 가능하다.

 

스트레칭 때부터 투소조의 경우 6개조로 나뉘어 로테이션으로 빡빡하게 돌아간다. 기술 훈련에 들어가면 경기장 4면으로 흩어져 분야별로 밀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이렇다 할 시간 공백이 없다. 한국의 선수들이 장소가 협소한 나머지 훈련 중 수시로 쉬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절대적인 훈련 시간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훈련의 집중도를 높인다.

 

 

류현진은 "단체로 하는 운동량은 아무래도 미국이 한국보다는 적다. 나한테 딱 좋다"며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잘 갖춰져 있다. 선수는 운동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의 인프라가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강하고 타이트한 미국식 재활

임창용은 컵스 구단에서 짜주는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인 게 있다. 재활 페이스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컵스가 주는 스케쥴이 강하고 타이트해 조금 걱정된다. 몸이 괜찮으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페이스를 조금 늦춰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재활선수들의 공식 훈련이 시작되는 9시보다 30분 빠른 8시30분부터 미리 나와 몸을 푼다. "미국 스타일이 너무 빨라서 몸이 잘 안 풀린다"는게 임창용의 설명. 그는 "개인 트레이너 후리타씨와 함께 30분 먼저 나와 몸을 푼다. 여기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20-21살인데 내가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미리 움직여야 한다"며 웃었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임창용은 각 나라마다 재활 스타일에 대해 "한국이 주먹구구식이라면 일본은 조금씩 조금씩 올리는 스타일이다. 반면 미국은 빠르고 강하게 한다"며 나라마다 확연한 차이를 설명했다.

▲ 결국은 개인 운동이 중요

류현진이나 임창용 모두 아침 일찍 출근, 오후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 정도 단체로 운동하고 있다. 절대적인 시간만 놓고보면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남는 시간을 개인 운동으로 보내며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고 있다. 즉개인 운동이 몸에 배어있어야 메이저리그식 짧고 굵은 훈련을 따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단체 운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저스 캠프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인데 1시쯤 공식 훈련을 마친 뒤에도 웨이트장에 남아 러닝을 하고 기구와 싸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임창용도 마찬가지. 그는 "집에 가면 웨이트장과 수영장이 있다.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낮잠을 잠깐 자고 난 뒤 저녁을 먹고 가볍게 개인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일본에서 함께 한 후리타씨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할 만큼 개인적인 몸 관리에 누구보다 큰 신경을 쓰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 보이지 않게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그들의 성패가 달려있다.

[OSEN=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waw@osen.co.kr

< 사진 > 애리조나=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