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MLB에서 '악의 제국'은 곧 뉴욕 양키스"
연합뉴스 | 2013. 02. 26
미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27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뉴욕 양키스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악의 제국'(Evil Empire)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나 취재진,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 용어가
미국 법원의 판결문에 담기면서 '공적' 효력을 얻게 됐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인터넷판에서
워싱턴DC의 법정에서 전개된 상표권 분쟁 소송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이블 엔터프라이즈'(Evil Enterprises)라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가가
법원에 '베이스볼 이블 엠파이어'(Baseballs Evil Empire)라는 문구를 상표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야구에서 '악의 제국'은 양키스가 유일하다며 이 같은 요구를 기각했다.
판결문을 작성한 판사는
" '악의 제국'이 야구와 연관된 용어로 사용될 때 양키스만이 상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고 선을 그었다.
'악의 제국'과 양키스가 이미 동의어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 이상
다른 사람 또는 기업이 이 용어를 사용하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어를 사용해 야구 관련 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권리를 얻고 싶던 이블 엔터프라이즈는
2008년에도 양키스 쪽에 접근했다가 거절당했다.
양키스도 당시 미국 법원과 같은 논리로 야구에서만큼은 '악의 제국'은 우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어 스타급 선수를 싹쓸이한다는 비아냥거림이 포함된 '악의 제국'은
양키스의 숙적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래리 루치노 사장이 붙여준 별명이다.
2002년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이끌던 오른손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가 망명하자
양키스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루치노 사장은 작심한 듯
" '악의 제국'이 이제는 촉수를 라틴 아메리카로 뻗치고 있다." 고 일갈했다.
이후 '악의 제국'은 양키스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퍼졌다.
양키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때로 '악의 제국'이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전력 강화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법원의 판결에 소송을 제기한 이블 엔터프라이즈 측은 항소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인인 제러드 던은
" '악의 제국'이
양키스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텍사스 등 (돈 잘 쓰는) 여러 구단을 일컫는 보통 명사가 된 상황에서
오로지 양키스만을 가리키는 단어라는 법원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cany9900@yna.co.kr
'스 포 츠 > MLB (메이저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ML 보스턴, 794경기 만에 연속 매진 마감 (0) | 2013.04.11 |
---|---|
[김홍석의 야구타임스] 다르빗슈 경우로 돌아본 MLB의 3대 ‘비공인’ 퍼펙트 게임 (0) | 2013.04.06 |
류현진-임창용이 말하는 ML식 훈련-재활 차이는 (0) | 2013.02.20 |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팬들의 '천국'이다 (0) | 2013.02.19 |
한국 야구와 MLB의 스프링캠프 차이 (0) | 201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