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퍼거슨 감독, 박지성과의 특별한 추억
마이데일리 | 김종국 | 2013. 05. 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맨유는 8일 오후(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6년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7년 만에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그 13차례 우승과 1999년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도 특별한 추억이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4-05시즌 PSV(네덜란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서 AC밀란(이탈리아)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을 2005-06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은 7시즌 동안 사제지간으로 지내며 유럽축구에 큰 획을 그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한 7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박지성은 첼시 아스날 리버풀 같은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강했다. 퍼거슨 감독은 팀 플레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박지성을 강팀과의 경기에 자주 출전시키며 신뢰를 보였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하며 퍼거슨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4차례 함께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엔트리서 제외된 채 동료들의 우승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는 많은 팬들에게 배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무산으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2008-09시즌 아시아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며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2-13시즌을 앞두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하며 맨유를 떠났다. QPR은 올시즌 종료 후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박지성은 소속팀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며 힘겨운 시기를 이어갔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열린 QPR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QPR 벤치를 직접 찾아 당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있던 박지성에게 먼저 악수를 건내며 격려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맨유를 떠난 후에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옛제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퍼거슨, 처음부터 끝까지 박지성 믿었던 명장
일간스포츠 | 김지한 | 입력 2013.05.08
[일간스포츠 김지한]
영원히 맨유 제국을 이끌 줄 알았던 알렉스 퍼거슨(72) 맨유 감독의 은퇴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퍼거슨 감독은 8일 오후(한국시간)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면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1986년부터 27년동안 맨유 사령탑에 올랐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세계적인 팀으로 이끌며 명장으로 거듭났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가 국내팬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박지성(32)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2005년 박지성을 영입해 7년동안 아시아 최고 선수로 성장시켰다. 명장의 신뢰에 박지성은 통산 205경기에 나서 맨유의 산소탱크로 사랑받았다.
박지성과 퍼거슨 감독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5월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었던 박지성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 밀란(이탈리아)전에서 전반 6분만에 벼락같은 왼발 선제골을 넣었다. 퍼거슨 감독이 이 골 때문에 박지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영입을 추진했다. 퍼거슨 감독의 구애에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지성이 처음 맨유에 갔을 때 영국 현지 언론, 팬들은 '유니폼 판매원'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수" "맨유의 미래를 이끌 자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 8월11일, 데브레첸(헝가리)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때 공식 데뷔한 박지성은 데뷔 첫 해에 무려 45경기를 뛰고 2골 6도움 맹활약하며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성실하고 활발한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박지성과 퍼거슨 감독 사이에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은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그는 "박지성을 제외한 것은 내 감독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퍼거슨 감독의 냉정한 선택은 크게 회자됐다. 그래도 퍼거슨 감독의 당근과 채찍에 박지성은 팀 134년 역사상 92번째로 통산 200경기 이상(205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며 맨유에 헌신했다.
박지성이 QPR로 떠난 뒤에도 퍼거슨 감독은 잊지 않았다. 박지성이 QPR에 입단하는 날 퍼거슨 감독은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진정한 프로였다. 지난 7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그가 원하는 만큼 출전기회를 주지 못했다. 박지성이 QPR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례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씨는 퍼거슨 감독의 편지를 공개하면서 "내 손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인 박지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자 아직도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2월 QPR과 맨유의 맞대결 때 퍼거슨 감독은 QPR 벤치에 앉아있던 박지성에 다가가 악수를 청해 격려했다. 몸은 떠나있어도 끝까지 제자에 대한 변치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은퇴, 퍼거슨 어록 “박지성은 최고, 문제는 그가 모른다”
일간스포츠 | 2013. 05. 08
[일간스포츠]
세계적인 축구 명장 알렉스 퍼거슨(7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은퇴를 발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구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 나를 지지한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퍼거슨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맨유를 떠나 이사와 홍보대사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아 27년간 팀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13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 FA컵 5번, 리그컵 4번 등 총 38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7년을 뛴 제자 박지성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유럽에 진출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품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박지성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문제는 그가 모른다"며 애제자를 극찬하기도 했다. 퍼거슨이 남긴 박지성에 대한 어록을 살펴본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문제는 (그 사실을) 그가 모른다. " -2011년 8월
"우린 박지성이 있고 그래서 오웬을 포기할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줄 것이다." -2005년 10월
"나는 박지성보다 더 많이 달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쉴새없이 달리는 것은 경기에 나서는 박지성의 본능이다. 그는 영리하고, 그의 추진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또 어디에 빈 공간이 있는 지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선수이기도 하다." - 2009년 5월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박지성을 제외하며) 나의 커리어 사상 최고로 힘들었던 결정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폼을 보여줘 왔다." - 2008년 5월
"(2009-2010 챔피언스리그 16강 밀란과의 경기 이후) 박이 전술의 핵심이었다. 루니를 칭찬할 수도 있다. 그는 굉장했으니까. 하지만 박의 모범, 영리함, 희생으로 우리는 전술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2010년 3월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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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퍼거슨 감독, 은퇴발표…"적절한 시기" 2013-05-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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