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2위로' 다저스, 왜 이렇게 달라졌나
스포츠경향 | 윤은용 기자 | 2013.07.10
지난 6월 22일 샌디에이고에 패할 때만 하더라도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위 애리조나에 9.5경기나 뒤진 꼴찌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8일이 흐른 10일 현재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를 넘어 지구 2위에 올라있다.
한 때 5할 승률에서 '-12'까지 떨어졌지만, 어느덧 '-1'(44승45패)까지 회복했다.
이제 1위 애리조나(47승43패)와의 승차는 고작 2.5경기에 불과하다.
이 기세라면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 선두로 도약할 수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다저스를 이렇게 바꿔 놓은 것일까.
■ 푸이그의 등장, 라미레스의 복귀
다저스의 상승세의 도화선은 바로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다.
지난 6월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10일 현재 타율 4할7리, 장타율 6할5푼9리에 8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데뷔하기 이전 승률 4할1푼8리(23승 32패)로 하향세였지만,
데뷔 이후에는 승률 6할1푼8리(21승 13패)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중심타선에 많은 찬스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준 선수가 핸리 라미레스(30)다.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결장한 라미레스는
4월 말 복귀했으나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한 달을 결장했다.
그리고 6월에 복귀한 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미레스의 6월 성적은 타율 3할7푼2리 5홈런 17타점으로 푸이그 못지 않다.
두 선수가 타선을 이끌면서 다저스의 공격력도 달라졌다.
다저스는 5월까지 평균득점 3.53점에 그쳤다.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도 이길까 말까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푸이그와 라미레스가 복귀한 6월 이후에는 4.39점으로 상승했다.
퀄리트스타트만 갖추면,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 상승세 제대로 탄 선발진
다저스는 최근 17경기에서 14승 3패로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연일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선발투수진의 활약이 있다.
다저스는 이 기간 선발진이 11승을 합작했다.
방어율도 2.69로 매우 뛰어났다.
클레이튼 커쇼(25)가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08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류현진(26)도 3경기 1승 방어율 2.21로 호투했다.
잭 그레인키(30) 역시 4경기 4승 방어율 3.33으로 제 몫을 다했다.
5선발 스티븐 파이프(27)의 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파이프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2.00을 기록하면서 다저스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9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다저스는 마이애미에서 오른손 투수 리키 놀라스코(31)를 트레이드로 영입,
파이프의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놀라스코는 10일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저스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 미끄러진 NL 서부지구 팀들
같은 기간 경쟁팀들의 부진도 겹쳤다.
다저스가 상승세를 탄 사이
다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이 미끄러지면서 다저스의 극적인 순위 상승이 이뤄졌다.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몰락은 극적이다.
최근 18경기 성적이 3승 15패다.
10일 현재 1위 애리조나에 6.5경기 뒤진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침체되면서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샌디에이고도 이에 못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17경기에서 3승 14패를 당했다.
한 때 애리조나에 이어 지구 2위까지 달렸으나,
이젠 1위 애리조나에 6.5경기 뒤진 지구 4위로 추락했다.
이 밖에 콜로라도가 최근 17경기 6승 11패,
애리조나가 최근 16경기에서 6승 10패로 미끄러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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