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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대망의 미일 통산 4000안타 대기록 달성

leekejh 2013. 8. 22. 09:32

 

             이치로, 대망의 미일 통산 4000안타 대기록 달성

 

                                                                                                       OSEN 2013. 08. 22

 

 

뉴욕 양키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가 대망의 미일 통산 4000안타 위업을 세웠다.

이치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R.A 디키의 3구째 78마일 너클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총알 같이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미일 개인 통산 4000안타를 돌파한 순간.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자 양키스 동료들이 모두 덕아웃에서 나와 축하을 건넸다.

이치로도 양키스타디움 관중들의 기립박수와 환호에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같은 일본인이자 이치로를 누구보다 동경한 토론토 가와사키 무네노리도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일본 시절 기록을 합한 것이지만 일본과 미국 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의미있는 대기록이다.

이치로는 지난 199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한 이래

23시즌 만에 미일 통산 4000안타를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통산 1278개의 안타를 때린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13시즌 동안 2722안타를 쳤다.

 

1994년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안타 210개를 때린 이치로는

1998년까지 5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4~2000년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빅리그 첫 해부터 무려 242개의 안타를 때리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율(0.350)-도루(56개)까지 모두 1위에 오르며 MVP-신인왕 동시석권.

이후 2004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62안타 신기록을 세운 이치로는

2001~2010년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왕도 2차례 획득.

2006~2010년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를 때리는 등 총 7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59위에 랭크돼 있다.

만 28세의 늦은 나이에 빅리그로 왔지만 역대급 기록을 쌓았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팀 동료 데릭 지터(3308개) 알렉스 로드리게스(2917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000안타는

역대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콥(4191개) 2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터는

" 리틀야구에서 쌓은 기록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와서 안타 숫자를 단기간에 늘렸다.

  지속적으로 안타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고 말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도

" 대단한 수치다.

  어느 나라에서 했는지는 상관 없다.

  노력과 기술을 쌓지 않으면 안 되는 숫자." 라고 높이 평가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 이치로는 아직도 치고 달릴 수 있는 선수다.

  상대팀은 재미없겠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하다." 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치로의 대기록에 일본과 미국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OSEN=이상학 기자] waw@osen.co.kr

 

 

 

 

 

 

                    이치로의 인사

 

                                                                                                      연합뉴스 2013. 08. 22

 


미국프로야구(MLB)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21일(현지시간)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홈경기 도중

미국·일본 리그 통산 4천 안타의 대기록을 세운 뒤 관중들의 기립박수에 고개숙여 화답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1천278개의 안타를 친 이치로는

이날 1회 첫 타석 좌전안타로 미국에서 13시즌 동안 2천722번째 공을 날렸다.

 

 

(AP=연합뉴스) bulls@yna.co.kr

 

 

 

 

 

 

             4000안타 20년 롱런 비결, '이치로 스타일'에 있다

 

                                                                                      스포츠조선 | 노주환 2013. 08. 22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의 타격을 '이치로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이치로는 전형적인 타격 자세와는 좀 거리가 있다.

 

대개의 강타자들은 투수가 던진 공을 최대한 길게 보고

마치 포수 글러브에 들어가는 공을 꺼집어내서 치는 것 처럼 타격한다.

최대한 자기 몸에 붙여서 친다고 볼 수 있다.

이치로는 다르다.

그는 타격시 몸의 무게 중심을 보통 타자보다 앞쪽에 둘 때가 많다.

몸의 밸런스 유지가 힘든 자세에서 투수가 던진 공을 맞힐 때가 종종 있다.

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자주 건드린다.

매우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

 

 

나이 40세의 스즈키 이치로가 미-일 통산 4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하지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양키스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상대팀 선수도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의 롱런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그만의 스타이을 완성하고 꾸준히 유지한 게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제2회 WBC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리고 도루로 3루에 도달한 뒤 임창용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이치로

 

스포츠조선DB

 

그런데 이런 이치로 스타일은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된 게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체형(키 1m80, 체중 78㎏)에 맞는 타격폼과 스윙 궤도를 찾아 익혔다.

이치로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안타 제조기'로 성장했고 세계 야구 역사의 길이 남을 의미있는 한 줄을 썼다.

미-일 통산 4000안타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인 타자가 양리그를 합쳐 4000안타를 친 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두 명 뿐이다.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콥(4191개).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다.

콥은 1905년부터 1928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활약했다.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너클볼러 RA 디키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았다.

클래식한 이치로 스타일로 안타를 만들었다.

디키가 던진 너클볼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곳을 향해 날아왔다.

이치로는 오른발을 들어 내려놓으면서 방망이로 밀어쳤다.

타구는 3루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했다.

이게 이치로가 안타를 생산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치로가 대기록을 달성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같은 일본 출신 우완 선발 구로다 히로키(양키스)를 비롯한 양키스 선수들은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자 덕아웃에서 뛰쳐 나왔다.

1루 베이스로 가 타격 천재에게 축하의 인사를 했다.

손을 잡고 포옹도 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까지 나와 이치로의 머리를 만지며 축하했다.

양키스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도 기립해 박수를 치면서 이치로를 연호했다.

상대팀 토론토의 일본 출신 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자신의 대기록 희생양이 된 디키가 서 있는 마운드를 향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날 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4리, 116안타.

양키스가 4대2로 승리했다.

그는 일본 오릭스에서 9시즌 동안 1278안타를 쳤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총 9년간 통산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옮겨 2001년부터 지금까지 2722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의 방망이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데뷔 첫해부터 이치로는 242개의 안타로 타격왕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해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이후 10년간 매년 200안타 이상과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2004년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62개)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치로의 방망이도 계속 고공행진을 할 수는 없었다.

내리막이 찾아왔다.

2011년 처음으로 타율이 2할대(0.272)로 떨어졌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지난해 시즌 중반 양키스로 둥지를 옮겼다.

팀 사정에 따라 포지션과 타순이 자주 바뀐다.

예전 전성기 때의 이치로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금의 이치로는 전성기는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치로의 변함없는 스타일에서 롱런의 비결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프로에 입문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체형과 스피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대개 야구 선수들은 체중이 불거나 방망이 스피드가 떨어지면 타격폼을 자주 수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치로는 스스로 달라지는 게 없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늘 자기가 해왔던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 내가 첫 안타를 쳤을 때 내 목표는 통산 4000안타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모두가 나를 바보라고 불렀을 것이다.

  나는 수년에 걸쳐 거의 매일 안타를 쳤고 그래서 지금까지 왔다.

  가장 중요한 건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고 말했다.

이치로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일본 지지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의 체중은 시즌 개막 후 종료까지 약 78㎏으로 일정하다.

딱 한 번 체중의 변화가 있었다.

2009년 4월 위궤양을 앓았을 때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의 트레이너에 따르면

이치로는 그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루틴(일상적인 것)'한 것에 충실한 선수였다.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를 한다.

따라서 선수들은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 처럼 하루 일과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가장 잘 지키는 선수가 '롱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 꾸준히 해나가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이다.

 

아시아인으로서 호리호리한 이치로가

덩치가 산만하고 구속 150㎞가 훌쭉 넘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해주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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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로 4000안타 기록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스포츠조선 | 노주환 2013. 08. 22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의 4000안타 대기록 달성 이후 이 기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미국과 일본 두 리그의 기록을 합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9년 동안 1278안타를 쳤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13년째 뛰면서 2722안타를 쳤다. 일본과 미국에서 22년째 활약하면서 통산 4000안타를 만들어 냈다. 어마어마한 기록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일부 미국 언론들은 순수하게 메이저리그 기록만을 따지지 않을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치로의 이번 4000안타 처럼 메이저리그 기록에다 일본 NPB 기록을 합산한다면 다른 선수들도 마이너리그 기록을 붙여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런 식으로 계산할 경우 통산 4000안타 이상 선수가 3명 추가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행크 아론스탠 뮤지얼, 그리고 아놀드 지커 스태츠다. 아론은 메이저리그에서 3771안타, 마이너리그에서 324안타를 쳤다. 뮤지얼은 메이저 3630안타, 마이너 371안타를 기록했다. 스태츠는 1919년부터 28년까지 4개 빅리그 팀에서 총 4093안타를 쳤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이치로의 대기록을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지터는 "엄청난 안타다. 빅리그가 아닌 작은 리그에서 4000안타를 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치로는 그의 경력을 통해 얼마나 꾸준히 활약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다는 걸 이미 입증했다. 이치로 처럼 이렇게 꾸준히 활약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NPB에서 통산 타율 3할5푼2리를 쳤다. 또 메이저리그 첫 12년 동안 한 해 평균 217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278안타 남았다. 이치로는 양키스와 내년 시즌까지 계약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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