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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6년 호령 '괴물타자' 게레로, 쓸쓸히 은퇴

leekejh 2013. 9. 16. 08:39

 

              ML 16년 호령 '괴물타자' 게레로, 쓸쓸히 은퇴

 

                                                                              스포츠경향 | 이정호 기자 2013. 09. 15

 

 

 

'괴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38)가 은퇴를 선언했다.

야후스포츠는 15일 도미니카 언론을 인용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LA 에인절스에서 간판 슬러거로 활약한 게레로의 은퇴 발표 소식을 전했다.

게레로는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두차례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도 더 이상 선수생명을 이어가는게 어려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게레로는 1996년 몬트리올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뛰면서 9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통산 3할1푼8리 449홈런에 447개의 2루타를 때리고, 1496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통산 장타율은 5할5푼3리다.

게레로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2002년에는 39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강견으로 손꼽히는 선수였다.

그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였지만, 긴 팔 리치를 활용해 바깥쪽에서 떨어지거나 자신에게 멀어지는 공도 장타로 연결하는 괴력의 소유자였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을 퍼올려 홈런으로 연결하는 모습으로 수차례 하이라이트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게레로는 몬트리올, 에인절스를 거쳐 2010년 텍사스, 2011년 볼티모어에서 활약한 뒤 이듬해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한달만에 방출됐다. 크고 작은 부상이 게레로의 롱런을 막았다. 이후 도미니칸리그와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