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리더십' 다 갖춘 MVP 오티스
연합뉴스 | 2013. 10. 31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38)가
폭발적인 타격과 흔들림없는 리더십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오티스는 31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끝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6-1로 이겨 우승을 확정하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타율 0.688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동료의 마음을 다잡는 형님 역할을 해내 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뽑혔다.
월드시리즈 1차전(보스턴 8-1 승)에서는 팀이 5-0으로 앞선 7회말 2점짜리 쐐기 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2-4 패)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6회말에 역전 2점포를 쏘아올렸다.
2차전서 팀이 진 것은 아쉬웠으나 당시 분위기를 순식간에 보스턴 쪽으로 끌고 왔다.
팀 전적 1승2패로 밀린 상태에서 치른 4차전에서 오티스의 존재감이 가장 빛났다.
4차전 5회초 0-1로 뒤진 보스턴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1점을 추가해 1-1 동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오티스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보스턴은 오티스의 말대로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초 3점 홈런으로 터뜨려 승기를 잡았고 4-2로 승리했다.
오티스도 이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로 방망이를 유감없이 휘둘렀다.
5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괴력을 뽐낸 오티스는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5번의 타석에서 볼넷만 4번(고의4구 3번 포함)을 얻어냈다.
덕분에 월드시리즈에서 그의 출루율은 0.783까지 치솟았다.
오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2년 미네소타는 무릎과 손목 부상 때문에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보이는 그를 방출했다.
이때 오티스를 붙잡은 팀이 보스턴이다.
오티스는 보스턴 입단 후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쳐 미네소타의 팀 관계자들에게 커다란 후회를 안겼다.
보스턴에서 물을 만난 오티스는
첫해 31홈런 101타점으로 맹활약하더니 5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정규시즌에 41홈런, 포스트시즌에 5홈런으로
팀을 1918년 이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9, 출루율 0.395, 장타율 0.564, 30홈런, 103타점으로 거포 역할을 다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만루홈런을 때려
월드시리즈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93㎝, 104㎏의 거구의 오티스는
정규시즌에서 꾸준한 실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팀 투수들의 집요한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타를 휘둘러
진정한 가을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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