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6차전] 95년만에 쓰여진 펜웨이파크 새역사
2013. 10. 31
적성자 J-soft
2013시즌 꿈의 월드시리즈 패권은
보스턴이 1918년 이후 펜웨이파크에서
95년만에 월드시리즈 꿈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시즌초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의 우승예상 확율이 28:1로 예상될 만큼
낮은 확율로 출발한 전시즌 최하위팀 보스턴 레드삭스.
그들은 팀의 재건에 높은 비중을 둔 시즌에서
용장 페럴감독을 만나 뜻밖의 쾌거를 이루며 이기는 야구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정규시즌에서 97승, 포스트시즌에서 11승을 채우며 2013시즌을 자신들의 시즌으로 만든 레드삭스.
그 끝맺음을 이룬 6차전 경기의 영웅은 월드시리즈를 통틀어 무안타로 허덕이던 셰인 빅토리노였습니다.
그는 두번의 만루찬스에서 모두 적시타를 때려내며 4타점을 쓸어담아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고
마운드에서는 2002년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승리투수였던 존 래키의 역투가 있었으며
시리즈내내 1할도 되지 않던 타율에 불과하던 스테판 드류가
세인트루이스의 희망 와카를 무너뜨리며 터뜨린 뜬금포가 경기를 결정지었습니다.
와카의 실패는 그에게 희망을 실었던 세인트루이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85이닝,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64.2이닝, 플레이오프 27이닝을 던지며
그가 루키시즌 던진 이닝이 176.2이닝이나 되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4번째 포스트시즌 선발등판만의 첫패배가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필요할때 안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친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일어서지 못하고 시리즈 마지막 4번째 패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2회]
경기초반 두 선발투수는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보스턴 선발 래키는 비록 범타처리가 되었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배트중심에 맞아나가는
타구들로 불안감을 보여주었고
와카역시 제구가 흔들리며
보스턴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습니다.
2회 세인트루이스는 크레이그의 펜스맞는 안타와
몰리나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1,2루 첫 찬스에서
맷 애덤스의 2% 모자른 좌측타구,
프리즈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존제이 삼진으로 찬스 무산시키며
세인트루이스는 힘겨운 경기를 예감합니다.
그러나, 보스턴도
선두타자 곰즈의 빗맞은 안타와
빅토리노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 찬스를
보거츠와 드류의 연이은 파울플라이, 로스의 삼진으로 찬스 무산시키며
양팀의 선발투수는 어려운 2회를 넘깁니다.
[3회]
3회 고비를 못넘기고 와카가 무너졌습니다.
2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던 와카는
선두타자 엘스버리에게 우측안타를 맞고
페드로이아가 진루타를 맞아 1사 2루가 되자
오티스를 고의사구로 걸러보냅니다.
다음 타석 나폴리를 삼진으로 잡아
다시 위기를 넘기는가 싶은 순간,
보스턴의 행운의 사나이 곰즈에게
몸맞는볼이 나오며 만루의 위기를 맞습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챔피언십에서 위닝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빅토리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 들어서
단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채
빈공에 허덕이고 있었고
와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볼카운트가 2-0으로 몰린 와카는 연달아 두번의 낮은 패스트볼을 던졌고
빅토리노는 그 두번째 볼을 걷어올려 그린몬스터 상단을 맞추는 큼지막한 싹쓸이 3루타를 날립니다.
포스트시즌 4경기 전체에서 3실점밖에 허용하지 않던 와카에게
한꺼번에 3실점을 안기는 경기 위닝샷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도 3회 주자를 내보내지만 이렇다할 집중력이 보이지 않으며 잔루만 남기고 넘어갑니다.
빅토리노의 싹쓸이 3루타
[4회]
4회에도 세인트루이스는 주자2명을 내보내며
2사 1,2루 찬스를 맞지만
2011포스트시즌의 사나이 프리즈의 삼진으로
무산되고 맙니다.
시리즈를 통틀어 긴 부진에 빠진 프리즈는
끝내 침묵했습니다.
반면 보스턴의 드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낸건가요?
그는 시리즈를 0할대로 마칠수는 없었나 봅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드류는
이전 이닝에서의 허탈감이 이어지던
와카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립니다.
2007년 포스트시즌 홈런 이후
6년만의 뜬금포였습니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보스턴으로 넘어왔고
이어나온 엘스버리마저 흔들리던 와카를 두들겨 우측펜스를 맞는 큰 2루타를 때려냅니다.
와카의 교체예감이 들던 순간 매서니 감독은 한번 더 와카를 밀어 붙여 페드로이아를 플라이로 잡아내지만
결국 오티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와카는 강판되고 맙니다.
그의 포스트시즌 첫 패전의 멍에가 예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2사 1,3루에 올라온 린은 첫타자 나폴리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다섯번째 실점을 하고
곰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한번 만루위기를 자초합니다.
다시한번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빅토리노,
그는 또다시 좌전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6번째 득점을 채우며 6차전의 사나이가 됩니다.
결국 린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며
이어던진 세스메네스가 삼진으로 막아내며 마의4회를 넘기지만
이미 보스턴의 9명의 타자가 등장한 4회에 승부는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스테판 드류의 솔로포
[5회]
믿었던 선발 와카가 이미 내려간 상황에서
5회 다시 선두타자가 살아나가고
카펜터의 안타가 나와 두명의 주자를 내보내지만
쳐주어야 할때 침묵하는
세인트루이스의 중심타선.....
벨트란과 할러데이의 범타로
결국 득점에 실패합니다.
반면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5회까지 6피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꾸역꾸역 이닝을 넘겨가던 보스턴 선발 래키는
어려운 가운데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분위기가
세인트루이스에게 넘어오지 못하던 이때즈음
이미 보스턴은 우승기념 T셔츠 판매를
준비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셀러브레이션 소식이 전해집니다.
[7회]
7회 세인트루이스의 늦은 반격이 시작됩니다.
2사후 데스칼소의 안타와 카펜터의 2루타로
2사 2,3루의 찬스를 맞은 세인트루이스,
전타석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벨트란이
적시타를 때려 첫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2사를 잡아 놓고 3연속 안타를 맞은 래키에게
페럴감독이 공을 받으러 올라오자
래키는 강력히 페럴감독에게 어필하며
마운드를 사수합니다.
그러나, 결국 래키는 할러데이를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되고 맙니다.
자칫 팀이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는 장면에서
한번은 믿어준 페럴감독에게
다음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타자와가
찬스에 강한 크레이그를 1루쪽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납니다.
그것이 세인트루이스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더이상 세인트루이스는 일어서지 못하고 침묵합니다.
래키의 강판거부
[9회]
경기후반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들이 힘겹게 이어던지면서 막아주지만 결국 타선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회에 경기전 과연 오늘 마지막 등판이 가능할까 생각했던 우에하라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가 존제이, 데스칼소를 범타로 처리하고 카펜터를 삼진을 잡아내는 순간 펜웨이파크는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현장 그자리에 운집한 모든 팬들은 95년만에 이룬 월드시리즈 승리를 만끽합니다.
39세의 나이에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를 따낸 우에하라가 마지막 이런 영광스런 자리를 차지할수 있었다는것에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축하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그의 성공이 시사하는바는 컸습니다. 그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아시아인의 내구성을 재검증 해주었고 그 위상을 좀더 높은곳에 올려놓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의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보다는 우리가 얻은것이 무엇인지를 진단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2013시즌을 자신들의 시즌으로 만든 보스턴. 징크스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또 많이 만들기도 하는 보스턴. ALCS 오티스 만루홈런 당시 불펜에 근무중이던 불펜관리 경찰관 스티브 호르간, 그가 오늘 드류의 홈런도 같은장소에서 목격하며 스타가 되기도 하는 그들의 문화에 다시한번 부러움을 감출수 없습니다.
그리고, 65년동안 한시즌도 빼놓지 않고 펜웨이파크에서 시즌권으로 관람했지만 역사적인 첫 우승을 목격한 한 노인팬과 인터뷰를 보며 그들의 열정이 담긴 긴 역사에 다시한번 감동합니다.
비록 꿈의 월드시리즈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는 패한 세인트루이스에게도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승패가 결정된 후 허망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매서니감독의 표정에는 회한보다는 다음시즌 그의 다짐이 오버랩 되는듯 했습니다. 그것은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로 채워진 세인트루이스의 다음시즌이 너무도 밝기 때문일것입니다.
이제 행복했던 2013시즌이 끝나고 4개월여 오프시즌동안 긴 수면에 들어가면서 올시즌 우리의 코리언리거들이 이룬 역사적인 기억들을 마음속 깊이 다시한번 세겨봅니다. 우리는 올시즌을 어떻게 기억할것인지.....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이것들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른지.....
MLB,,,,그들이 긴 한시즌동안 보여준것은 야구를 그냥 잘하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높은수준의 문화와 열정이 공존했으며 정보력과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야구를 보여 주었습니다. '야구의 세계화'를 외치며 야구자체를 성장시키려는 그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것을 거울삼아 우리도 새로운 지평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큰 그림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그것들을 채워나가야 할것입니다.
올시즌 우리가 목격한 그 거대한 장이 그 문을 지금 이시간도 땀으로 두드리고 도전중인 가능한 젊은 미래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로 전해졌기를......
7개월의 긴 여정동안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던 나를 깨우며 올시즌 보다 더욱 풍성하게 채워진 2014시즌을 다시 꿈꿔봅니다.
승리보다 간절했던 그것들을 보며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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