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윤석민에 관여" 보스턴행 선발보직 포기해야 가능
이데일리 2014. 01. 13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재능 있는 한국인 우완투수 윤석민에 관여된 상태로 남아있는 가운데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윤석민의 어깨부상 소문이 허위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유력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가 13일(한국시간) 전했다.
신문은 "윤석민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11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ERA) 2.45 및 9이닝당 삼진-볼넷 비율이 각각 9.3-2.3로 탁월했고(excellent) 마무리투수로 뛴 경험도 있다"고 소개했다.
어깨부상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모든 팀들이 윤석민에게 신체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그러면 그가 건강하다는 걸 알게 된다"며 보라스가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동안 윤석민 영입전에는 오프시즌 시작과 동시에 꾸준히 관심을 표명했던 미네소타나 시카고 컵스가 유력하다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등이 변수로 볼 수 있었는데 새로 추가된 보스턴의 등장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스턴 '선발-구원' 모두 물샐 틈 없어
작년 이변의 월드시리즈(WS) 우승팀으로 올해 '디펜딩 챔피언'이 되는 보스턴은 선발진이 두텁고 강하며 노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보스턴은 2013시즌 팀 ERA 3.79로 아메리칸리그(AL) 6위(전체 14위)였고 선발투수(3.84)로 한정할 때는 AL 4위(전체 11위)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이름값이 대단하다. 제이크 피비(32)와 존 래키(35), 라이언 뎀스터(36) 등 베테랑 우완 3인방에 레드삭스 프랜차이즈 스타인 우완 클레이 벅홀츠(29), 좌완 존 레스터(29)와 펠릭스 도우브론트(26) 등 6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완유망주 맷 반스(23·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233이닝 275탈삼진)를 비롯해 앨런 웹스터(23·2013년 트리플A 21경기 8승4패 3.60 116탈삼진), 앤서니 라나우도(24·201cm 2013년 마이너리그 11승5패 2.96, 트리플A 3승1패 2.97)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위용을 자랑했던 불펜진은 또 하나의 강점이다.
회춘한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38)가 건재하고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에드와르드 무히카(29)를 영입했으며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대도약이 예상되는 영건 루비 델라 로사(24)가 버티고 있다.
계속해서 우완 다자와 주니치(27), 브라얀 비야레알(26), 브랜든 워크먼(25), 버크 배든호프(30) 스티븐 라이트(29) 및 좌완 크렉 브리슬로우(33), 앤드루 밀러(28), 드레이크 브리튼(24), 타미 레인(29) 등이 경합하게 된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의 투수 12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한 구성이다.
보스턴에서는 선발투수 생존 버거워
그런 보스턴이 윤석민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건 예상 밖이다. 실제 영입의사가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의외의 대박을 칠 수 있고 선발과 불펜 등 전천후로 쓰는 보험용 카드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목·어깨부상에서 돌아오는 벅홀츠가 변수를 안고 있다는 점 역시 윤석민의 보스턴 행에 무게를 싣는다. 벤 셰링튼 보스턴 단장은 최근 "벅홀츠가 평범한 오프시즌을 보냈고 스프링캠프에서 던질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2013시즌 전반기 무서운 기세를 뽐냈던 벅홀츠는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구속이 88-89마일(약 141km) 정도밖에 나오지를 못했다. 새로운 '명예의 전당' 헌액자 톰 글래빈(47)이 그랬듯 스스로는 100%의 몸 상태가 아니어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주장했으나 보다 강력해져 돌아오지 못한다면 최고투수 중 하나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프시즌 내내 보스턴 언론을 중심으로 선발투수 6인 가운데 1명을 트레이드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음에도 바로 이 벅홀츠 문제가 걸려있어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혹시 벅홀츠가 제 기량을 찾지 못하더라도 보스턴은 '레스터-피비-래키-도우브론트-뎀스터'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뎀스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는 하나 연봉을 1000만달러 정도 보장받지 않는 이상 웬만해서는 보스턴에서 선발투수로 살아남기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윤석민이 보스턴의 러브콜을 받는다면 선발투수 욕심을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이 아니라 구원투수라면 역사와 전통의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진출 첫해부터 우승반지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명문 보스턴 행이 나쁘지만은 않다.
한편 비자 문제 때문에 지난달 21일 일시 귀국했던 윤석민은 오는 15일쯤 미국으로 재출국한다. 윤석민의 새 팀이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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