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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수비 시프트, 지난해보다 1.7배 급증할 듯

leekejh 2014. 5. 14. 18:24

 

              MLB 수비 시프트, 지난해보다 1.7배 급증할 듯                   

 

 

                                                                                                   연합뉴스| 2014. 05. 14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잡아당겨 치는 타자를 막고자 내야 수비를 한 방향으로 모는 수비 시프트(Shift)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는 통계회사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의 자료를 인용해 유행처럼 번진 시프트 현상을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세하게 소개했다.

매일 전국 15개 구장에서 벌어지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양팀이 펼친 수비를 추적해 자료를 축적한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은 올 시즌 전체 정규리그 일정의 4분의 1도 치르지 않은 12일 현재 각 팀이 3천213차례나 시프트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프트 8천134차례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로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 전체 시프트 횟수는 지난해의 1.7배에 이르는 1만4천회에 달할 것으로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은 내다봤다.

시프트는 지난해부터 비약적인 증가세에 있다.

주로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풀 히터(pull hitter)를 막도록 각 팀은 수비 때 1,2루 사이에 내야수를 밀집시켜 상대 타자를 압박한다.

2루수는 우측 외야로 빠져 깊숙이 수비하고 원래 2루수 자리를 유격수가 메운다. 3루수는 유격수 자리로 이동한다.

어떤 팀은 시프트 때 2루수를 어깨가 좋은 유격수 또는 3루수와 바꾸곤 한다. 역시 어깨가 강한 외야수가 시프트 때 일시적으로 내야 수비를 보는 때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상대팀 타율을 평균 3∼4푼 가까이 떨어뜨릴 정도로 확실하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각 팀이 시프트를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상대팀이 시프트를 펼치기 직전 평균 타율 0.290을 치다가 시프트를 본격화한 2010년 이후 타율 0.249로 하락을 맛본 마크 테셰이라(뉴욕 양키스)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2년간 내야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시프트의 긍정적 효과를 톡톡히 실감했다.

2012년 339차례에 그친 병살 성공 횟수가 시프트를 자주 사용한 2013년 419차례로 증가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3.26으로 더 좋아졌다.

눈에 띄는 실적 덕분에 휴스턴(올해 368회), 양키스(224회) 등 시프트 횟수를 늘리는 팀이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짐 토미(은퇴) 등 끌어당겨 치는 왼손 거포를 막고자 도입된 시프트가 요즘은 같은 유형의 오른손 타자는 물론 중장거리·똑딱이 타자에게도 가리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프트를 철저히 신봉하는 조 매든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가령 로빈손 카노(시애틀) 같은 장타자가 시프트의 허점을 이용해 비어 있는 3루 쪽에 번트를 댄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홈런을 맞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괜찮다"고 평했다.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은 다만 실패 확률이 큰 외야수의 자리 이동이나 빈번한 내야 시프트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