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쿠바가..투수는 일본이 맹위 떨치는 MLB
연합뉴스 2014. 06. 05
여러 국적의 선수가 기량을 겨루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올해 쿠바 타자, 일본 투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큰 사랑을 받는 '악동' 야시엘 푸이그(24)와 지난해 미국 망명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간 장기계약한 첫해부터 화끈한 파워를 뽐내는 호세 아브레우(27)가 쿠바 '몽둥이'를 대표하는 타자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서 선의의 경쟁 2막을 연 다나카 마사히로(26·뉴욕 양키스)와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평정한 두 명의 '사무라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는 3일(현지시간) 푸이그의 데뷔 1년을 앞다퉈 조명했다.
다저스와 7년간 4천200만 달러에 계약한 푸이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주전들의 연쇄 부상을 틈 타 지난해 6월 3일 빅리그로 올라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쳐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친 푸이그는 이후 야생마 같은 과감한 주루, 강한 어깨, 타석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적극성을 충분히 발휘하며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에 머물던 다저스는 푸이그의 합류와 함께 기적과 같은 레이스를 시작해 6월 23일 이후 50경기에서 42승 8패라는 압도적 승률을 올리고 지구 챔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새 역사를 썼다.
멕시코 마약 조직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 망명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은 사실이 시즌 직전 뒤늦게 알려지면서 2년차 푸이그에 대한 우려가 일었으나 그는 도리어 작년보다 한 단계 성장한 폭발적인 타격으로 벌써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된다.
푸이그는 3일까지 리그 타격 2위(타율 0.343), 타점 공동 2위(40개), 홈런 공동 7위(11개)에 올라 다저스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구장 환경을 고려해 새로 환산한 OPS+(출루율+장타율)에서 최소 5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169를 기록해 괴물 같은 모습을 선사 중이다. 보통 이 수치에서 100을 넘으면 뛰어난 타자로 본다.
쿠바 대표팀의 강타자로 활약한 아브레우는 화이트삭스와 6년간 계약 당시 6천800만 달러를 받아 푸이그보다 가치를 인정받았다.
데뷔하자마자 홈런 17방을 터뜨려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 타점 6위(47개)를 달리는 아브레우는 장타율 0.619(리그 2위)를 기록하고 한 방으로 이미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는 3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전날에는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 클레이턴 커쇼에게서도 투런 아치를 뽑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나카와 다르빗슈는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2위를 달리고 짠물 야구를 이끈다.
역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액수인 1억5천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7년 계약한 다나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8승(1패)을 거두고 대박을 터뜨렸다.
평균자책점 1위(2.06), 탈삼진 6위(88개),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0.95) 등 신인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안정된 제구, 현란한 스플리터를 바탕으로 다나카는 '열풍'을 주도하며 리그 5월의 투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신중하면서도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역대 일본 투수 중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투수라는 평을 듣는다.
목이 뻣뻣해지는 통증 탓에 시즌 출발이 늦은 다르빗슈는 5승(2패)만 수확했으나 예리한 슬라이더와 빠른 볼을 절묘하게 섞어 평균자책점 2.08을 올리고 텍사스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71경기를 뛴 다르빗슈는 23차례나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리그 간판 '닥터 K'로 인정받았다.
다른 팀 선발 투수보다 2∼3경기 덜 던졌지만 다르빗슈는 올 시즌 탈삼진 83개를 올리고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존 레스터(보스턴·이상 95개)를 추격 중이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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