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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새 트렌드, FA보다 신인 장기계약

leekejh 2014. 7. 1. 15:29

 

                ML 새 트렌드, FA보다 신인 장기계약

 

 

                                                                                                           OSEN| 2014. 07. 01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루키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했다. 세부 조건은 10년 7500만 달러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폴랑코 역시 피츠버그와의 계약에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금액과 기간에 있어 의견 차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폴랑코는 6월까지 19경기에서 타율 .288, 2홈런 4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이 19경기를 보고 장기계약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올해 트리플A에서 62경기 타율 .347, 7홈런 15도루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계약이 끝나면 피츠버그는 최소 2017년까지 스탈링 마르테-앤드류 매커친-폴랑코로 이어지는 젊고 활발한 외야진을 꾸릴 수 있다. 팀의 핵심이 된 매커친을 6년 5150만 달러라는 싼 값에 잡은 피츠버그는 2018년까지 매커친을 묶어둘 수 있다. 6년 계약이 끝난 뒤 맞이하는 2018년에는 플레이어 옵션이 아닌 클런 옵션이 걸려 있다. 1475만 달러를 주면 매커친은 2018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는다.

마르테는 더욱 싸게 잡았다. 6년 3100만 달러 계약으로 피츠버그 잔류를 결정한 마르테는 최소 2019년까지 피츠버그 소속이다. 이후 두 시즌의 클럽 옵션이 있다. 피츠버그는 2020년 1150만 달러, 2021년 1250만 달러에 마르테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마르테가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각각 200만 달러,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이들은 모두 FA 자격을 갖추기 한참 전에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공통점(폴랑코까지 계약에 합의할 경우)이 있다. 이는 피츠버그와 같이 빅마켓이 아닌 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새 트렌드다. 약간은 도박의 요소가 있지만, FA가 되면 잡기 힘든 선수를 미리 싼 값에 장기계약해 팀에 남기는 것이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이런 계약을 진행했다. 휴스턴은 올해 존 싱글턴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도 전에 5년 1000만 달러(최대 8년 20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리화나로 50경기 출장 정지를 받고 잦은 음주 문제까지 가진 선수였지만, 몸값이 비싸지 않아 부담은 없었다. 거포 유망주 싱글턴은 계약 후 콜업돼 25경기에서 타율 .205,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싱글턴의 연봉은 15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는 탬파베이 레이스에반 롱고리아의 계약이다. 롱고리아는 데뷔 시즌인 2008년에 2013년까지 이어지는 6년간 1750만 달러의 계약조건에 합의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헐값이다. 지난 2012 시즌을 마치고 2014~2016 클럽 옵션 실행과 더불어 6년 1억 달러의 추가 계약에도 합의해 탬파베이는 1억 4450만 달러에 롱고리아를 15년간 잡아두게 됐다. 롱고리아가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만 해도 아깝지 않은 액수다.

이는 같은 가격으로 FA를 영입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형태의 계약 방식이다. 장기계약 후 선수의 동기부여 요소가 사라지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그런 점들은 FA로 영입한 선수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다.

모든 팀들이 뉴욕 양키스와 같은 식으로 전력을 구성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빅마켓 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FA 자격을 얻기 전에 계약하고 있다. 팀 내 간판선수 혹은 유망주와의 장기계약은 몇몇 팀들을 중심으로 확실히 메이저리그의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

[OSEN=조인식 기자]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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