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트콤의 진짜 주연은 브라이언 윌슨(?)
다음스포츠 2014. 07. 01
# 01. 류현진을 비명 지르게 한 유리베의 장난
다저스의 큰 형님 유리베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다저스 더그아웃 분위기도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골목대장 같은 유리베,
더위를 식히고자 하는 깊은 뜻이 담긴 얼음 투척 놀이의 대가 류현진,
(다저스)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인 종합 과자 선물세트(헬멧)를 제조하는 곤잘레스,
로켓처럼 빠르게 달리라며 스파이크에 성냥 불꽃을 지핀 베켓 등 방식도 참여 선수도 다양해졌습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도 흥이 나기 마련.
그래서 장난이 심해지기도 하고, 웃음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유리베-류현진-푸이그를 중심으로 보였던 더그아웃에서의 장난이
반 슬라이크, 터너, 맷 켐프는 물론 베켓까지 가세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얼음을 이용해 유리베를 곤란하게 했던 류현진이 이번엔 제대로 당했습니다.
류현진을 비명 지르게 한 유리베의 장난.
영상 속에 있습니다.
유리베는 볼수록 신기합니다.
모든 선수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시크남 잭 그레인키까지 웃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레인키가 10승을 거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느닷없이 손 키스를 하며 '오 마이 베이비'라고 말합니다.
10승을 축하하는 유리베만의 방식입니다.
그레인키는 갑작스러운 유리베의 손 키스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유리베가 쉽사리 손을 놔주지 않습니다.
" 가지마 베이비." 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유리베의 가장 큰 장점은 개그 포인트를 안다는 것입니다.
<사진=자이언츠와 다저스 SNS>
평소 다저스 더그아웃을 보면 다저스 시트콤에서 주연은 단연 '유리베'인듯 합니다.
다저스의 맏형 유리베의 재치와 탁월한 표정 연기 그리고, 뛰어난 패션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하지만 유리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선수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아직 숨은 '끼'를 표출하지 않고 있는 단 한 사람.
그는 바로 잠시 잊고 있었던 브라이언 윌슨입니다.
# 02. 다저스 시트콤의 진짜 주연은 브라이언 윌슨(?)
브라이언 윌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LA다저스로 이적할 당시 다저스 팬들은 '대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실력까지 갖춘 4차원 윌슨이 다저스 온다면
더그아웃 분위기나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윌슨은 외모부터 남다릅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수염.
이곳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윌슨의 수염에는 숨겨진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하지만 윌슨을 알고 보면 수염보다 더 독특한 재치와 행동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윌슨은 그의 수염처럼 엄청나게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해 전, ESPN 스포츠 광고에서도 윌슨의 수염에서 나오는 힘을 과시했고,
장난기 많은 윌슨은 인터뷰에서도 특이한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할 때 상당히 엉뚱한 대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곤 했습니다.
이런 윌슨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하게 된 거죠.
멀쩡했던 턱수염이 괴력을 가진 수염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염을 과장하는 광고 출연은 가능하지만,
수염을 깎는 면도기 회사의 광고는 절대 출연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 이야기했습니다.
다저스에선 아직 그의 개성이 잘 표출되지 않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있을 때 윌슨의 캐릭터는 팬들을 열광케 할 정도였습니다.
2011년 ESPN의 ESPYs 시상식에 스판덱스 양복을 입고 나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게 대표적입니다.
그때 윌슨의 모습은 지금 봐도 충격적.
이런 캐릭터를 가진 선수가 다저스에 오겠다고 하자 다저스 팬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큰 라이벌 팀인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다저스에 온다니 대환영.
부상 후 돌아오는 걸 알면서도 팬들은 브라이언 윌슨의 돌발 행동들과 재미난 캐릭터를 좋아했고,
자이언츠에서 좋은 선수를 빼냈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지난 7월 다저스에 합류해 18경기 13.2이닝 평균자책점 0.66이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고,
이제는 정말 다저스 가족이 된 것 같아 팬들도 윌슨에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토미존 수술을 두 차례(대학교 3학년, 2012년 시즌 초반)나 받은 윌슨이었지만,
지난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듯한 성적을 보여준 것입니다.
물론 과거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시절 던졌던 평균 96마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평균 93마일 가깝게 구속을 회복한 거죠.
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방화범이 된 경기가 몇 차례.
팬들은 아직도 윌슨에 대한 믿음이 있지만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브랜든 리그라며 걱정을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저스 팬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윌슨의 재치 넘치는 인터뷰와 그만의 개성 넘치는 행동들이 자주 보이고,
그만큼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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