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연극인 이른바 ‘벗는 연극’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벗는 연극의 가장 중심적인 논란은 무엇보다 여배우의 노출이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선에서 아직 그 선을 명확히 하지 못한 벗는 연극은
그간 연극을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층을 불러들인다는 이유로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개인교수’를 기획·제작한 성시환 프로듀서는
“ 현재 대학로가 20~30대 관객 위주.” 라며
“ 19세 이상의 성인연극을 통해 40~50대를 대학로로 불러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고 말했다.
◇ 여배우 노출, 연기보다 벗는 것에 관심
이렇게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주된 방법이 여배우의 노출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객의 대다수가 중년 남성이며 벗는 연극의 마케팅이 여배우의 노출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때
연극 관람의 목적이 여배우의 노출에 집중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성 프로듀서는
“ 중장년은 성인연극, 즉 알몸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며
“ 그들은 라이브를 통해 충족하면 좋아하고 작품성을 느끼기 위해 오는 사람 없다.” 며
여배우의 노출이 집중 받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배우의 노출에 집착하는 것이 대학로로 새로운 관객층을 유도할지는 몰라도
그것 자체가 공연을 보는 관객층의 다양화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단순히 관객 동원만으로 벗는 연극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 훈련이 안 돼 연기라고 할 수 없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은 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게 아니다.” 며
“ 공연 후기를 보더라도 관객들은 연기에 대한 불만이 많고
결국 이는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배우의 노출에 대해
“ 노래나 영화도 무조건 유통되고 방송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연극도 예술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허용될 수는 없다.” 며
단순히 관객 동원을 위한 여배우의 노출을 경계했다.
◇ 상업주의 수단, 노출…“관객 평가에 맡겨야”
최근 막을 올린 ‘개인교수’ 와 ‘교수와 여제자2’ 가 얼마만큼의 관객을 동원할지는 미지수다.
중요한 건 이들 연극이 홍보의 수단으로 여배우의 노출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흥행을 위해 여배우의 노출까지 이용하는 것은
지나친 상업주의의 병폐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 평론가는
“ 최근 연극 시장이 확장된 부분은 지극히 상업화 된 일부분.” 이라며
“ 벗는 마케팅 등을 이용한 연극도 이중 하나.” 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좋은 작품이 무대에 올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관객을 늘리기 위해 작품이 받쳐주지 않는 연극이
무분별하게 무대에 오르는 상업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 같은 지적에 벗는 연극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문화 흐름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극단두레 손남목 대표는
“ 문화는 다양선의 충돌에서 시작되는 것.” 이라며
“ 장르를 망라하고 다양한 연극을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함이 있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 과거에 비해 노출 수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바뀌고 있는데
이는 문화트렌드가 바뀌면서 관객들도 동시에 성숙한 문화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라며
벗는 연극의 평가를 관객의 몫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스타뉴스 문병희 기자 ( starbh@md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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