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오승환을 200세이브로 이끈 세 가지

leekejh 2011. 8. 16. 10:32

 

오승환,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신기록

[한겨레신문] 2011년 08월 12일(금) 오후 10:37
[한겨레] 334경기만에…29살28일 ‘최연소’ 한국신 수립도

“갑용이형 고마워”…삼성, 기아 잡고 여유있는 1위

‘돌부처’가 웃었다. 마지막 타자 이현곤의 직선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순간 오승환(29·삼성)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언제나 그랬듯이 프로 첫 세이브부터 호흡을 맞췄던 포수 진갑용과 두 손을 맞잡은 뒤 검지를 하늘로 향하는 ‘뒤풀이’를 했다. 대구구장에는 축포가 터졌다.

‘돌부처’ 오승환이 통산 최연소(29살28일), 최소경기(334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것도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1-2위 대결에서 나왔다.

오승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KIA)와의 안방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8회를 마친 뒤 9회에도 김상훈을 삼진, 이종범을 3루수 땅볼, 이현곤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삼성의 7-3 승리를 매듭지었다.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은 2위 기아를 3경기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오승환은 데뷔 첫해인 2005년 4월27일 대구 엘지(LG)전에서 프로무대 첫 세이브를 신고한 지 6년3개월여 만에 김용수(전 LG·1999년)와 구대성(전 한화·2007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의 최소경기 200세이브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도 앞서는 세계신기록이다. 국내에선 한화에서 은퇴한 구대성의 37살11개월12일, 432경기가 종전 기록이었다. 또 일본프로야구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의 370경기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너선 패펄본이 지난 6월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세운 359경기보다도 앞선다. 그러나 한·미·일 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은 메이저리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밀워키)가 가진 26살7개월26일이다.

오승환은 경기 뒤 “무엇보다 오늘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 삼성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이런 기록을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1세이브부터 200세이브까지 함께한 (포수 진)갑용이 형한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직구는 시속 150㎞를 넘나들며 포수 미트에 묵직하게 꽂혀 ‘돌직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는 말을 들을 만큼 상대 타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는 “앞으로 체인지업과 포크볼도 연마해 300세이브, 400세이브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해 기분 좋지만 여기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팀이 우승했을 때 더 활짝 웃겠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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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앞으로 300, 400세이브도 달성하고파"

[OSEN] 2011년 08월 12일(금) 오후 10:20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나를 위해 행사를 하게 돼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 투수)이 역대 최연소(29세 28일) 및 최소 경기(334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12일 대구 KIA전서 6-3으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나를 위해 행사를 하게 돼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며 "선발 (윤)성환이형이 잘 던져 주목을 받아야 했고 (안)지만이 더 던질 수 있는데 나 때문에 활약이 묻혀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세이브(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부터 200세이브를 달성할때까지 호흡을 맞췄던 진갑용(37, 포수)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오승환은 "1세이브부터 200세이브까지 갑용이형이 받아줬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세이브를 같이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를 묻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이브는 없다. 오늘 세이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앞으로 (기억에 남는 세이브를) 만들어 가겠다. 그리고 200세이브를 넘어 300, 400세이브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먼저 오승환의 200세이브 세계 신기록을 축하한다. 그리고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이 잘 던졌고 무엇보다 최형우가 살아난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리고 6회 김상수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hat@osen.co.kr


 

 

 

 

오승환을 200세이브로 이끈 세 가지

[스포츠칸] 2011년 08월 16일(화) 오전 07:30

무엇이 오승환을 최고 마무리로 만들었을까.

오승환(29·삼성)이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역대 최연소(29세28일)·최소경기(334경기) 200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수와 구대성의 뒤를 이어, 그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우며 최고 마무리로 이름을 새겨가고 있다.

그를 최고로 만든 밑거름은 무엇일까. 2005년부터 7년째 배터리호흡을 맞추고 있는 삼성 포수 진갑용과 지난해부터 그를 지도해온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코치, 그리고 삼성과 선두싸움 중인 KIA 이강철 투수코치. 오승환을 지켜봐온 이들 3명은 그가 최고 마무리로 올라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공을 믿는다

오승환이 던지는 공은 뻔하다. 직구 아니면 가끔 슬라이더다.

그런데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는 맞아도 잘 뻗지 않는다. 그래서 ‘돌직구’로 불린다. 슬라이더 역시 시속 130㎞ 중반을 웃도는 강한 공이다.

분명히 둘 중 하나, 대부분은 직구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못 친다는 점은 결국 타자를 두렵게 만든다.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자기 장기를 잘 알고, 믿고, 적극적으로 쓴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다.

KIA 이강철 투수코치는 “오승환은 릴리스 포인트를 길게 끌어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져 타이밍을 잡기 힘들게 한다. 포커페이스에 마운드에서 평정심도 대단하다”고 장점을 꼽은 뒤 “다른 팀 마무리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딱 두가지 구질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 코치는 “이야기 해본 적은 전혀 없지만, 언젠가 인터뷰에서 다른 구질을 개발하기보다 ‘내 직구를 더 보완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한 것을 봤다. 이 선수 정말 오래 가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오승환 하면 직구다. 상대도 직구가 올 것을 알고 덤비지만 결국 못 친다는 게 중요하다. 자기만의 볼 배합을 갖고 ‘쳐봐라’ 하고 던지는 자신감은 마무리로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라며 “투수는 기본적으로 직구를 주로 던져야 오래 던질 수 있다. 어린 투수들이 이것저것 변화구를 배우려고 하는데, 오승환을 보면서 직구의 중요성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들으려고 한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A급 선수들에게서 보기 드문 열린 마음을 오승환이 성공한 이유로 꼽았다.

오치아이 코치는 “실적이 뛰어난 선수들은 보통 주위 얘기를 잘 듣지 않는다. 범접하기 힘든 느낌이 있는데, 오승환은 들으려고 하는 귀를 갖고 있다”며 “팔꿈치 수술 이후 마무리 훈련을 하던 지난 가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오승환은 잘 듣고 흡수해줬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200세이브 직후 감사 인사를 전했던 대상인 진갑용 역시 이 이야기를 뒷받침했다.

진갑용은 “수술받은 뒤 본인도 불안해 하던 때가 있었다. 자기 직구에 대해 강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는 선수지만, 아무래도 수술 뒤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지 다른 변화구를 던져보겠다고 했다. 나는 반대했다. 투수가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직구 위력이 떨어지게 된다. 더구나 그 때도 내가 받은 승환이의 직구는 아주 괜찮았다. 많이 얘기나눴고 승환이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시 직구로 갔다”고 설명했다.

◇잘 관리한다

오승환은 데뷔 이후 줄곧 최고 마무리였다. 올해 잘 한다고 놀랄 것은 없는데 새삼 감탄을 사는 이유는 수술 뒤 복귀했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잘 던지다 중간에 수술하고 이렇게까지 빨리 회복해 완전히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관리를 참 잘 하는 선수다. 선배로서 배울 점도 있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코치도 동의했다. 그는 “오승환을 처음 본 것은 2007년 여기 와서 코치 연수를 받을 때였다. 그 때도 직구에 감탄했었는데, 지금 직구는 그 때보다도 더 좋다. 수술 뒤 더 좋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지금 직구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더 발전시키느냐 그 것뿐이다. 나이 든 뒤 기교파로 변신하는 투수도 있지만, 오승환의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이 강한 직구를 계속 밀고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오승환의 공은 어디 가서도 통할 것으로 확신한다”이라며 “아직 2년이 더 남았지만, 오승환이 FA가 되면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 때도 같은 팀에서 데리고 뛰고 싶다”고 웃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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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 세이브부터 함께 한 갑용이 형에게 감사한다”

[스포츠칸] 2011년 08월 12일(금) 오후 10:42
6년만에 200세이브를 올렸다.

‘돌부처’로 불릴 만큼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오승환(29·삼성)도 이날은 살짝 미소지었다.

12일 KIA전에서 20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은 “데뷔 후 첫 세이브부터 함께 해준 포수 진갑용 형에게 감사한다”며 자신의 기록 때문에 승리가 가려진 선발 윤성환 등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장 먼저 전했다.

-소감은.

△시즌 중에 200세이브를 하고 구단에서 이렇게 크게 축하해줘 감사한다. 오늘 팀 분위기가 내게 맞춰져있다보니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윤)성환 형이 잘 던지고 선발승도 해서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고, (안)지만이도 홀드 기회가 있었는데 나 때문에 놓쳐서 미안하다. (진)갑용 형과 데뷔 첫 세이브를 같이 하면서 200세이브까지 거의 같이 왔다. 많이 도와줘 감사하고, 앞으로도 같이 300세이브, 400세이브를 올리고 싶다.

-올해 이 정도로 잘 하리라 기대했나.

△기록은 생각지도 못했다.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는데 팀 성적이 좋으니 매 경기 집중할 수 있었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쓰고 던져왔다.

-이 추세면 한 시즌 최다세이브 아시아기록(47개)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이브는 결국 팀 승리와 연결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기록보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하겠다.

-팀 성적이 좋아 자주 등판하는데 부담은 없나.

△전혀 없다. 우리 팀에는 최고 불펜진이 있어 마무리인 나는 1이닝씩만 던지도록 앞에서 막아준다. 체력적인 부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200세이브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세이브가 있나.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0세이브를 했으니 이제 다시 200세이브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200세이브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들게 한 타자는.

△아무래도 롯데 이대호다. 수술받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등판했을 때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잘 치는 타자다.

-수술하고 완벽하게 부활했는데.

△올해 잘 하지 못하면 오승환은 그저 그런 투수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는 마무리로 롱런한 투수도 거의 없고, 특히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올 때까지도 마무리로 목표를 갖고 하는 투수가 드문 것 같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마무리 꿈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구|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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