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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1.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리베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팀이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간단히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리베라는 1995년 데뷔 이후 17시즌 만에 통산 602세이브를 올리면서
트레버 호프먼(2010년 은퇴)이 지난 해 세운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뛰어넘었다.
올시즌 벌써 43번째 세이브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리베라는
첫 타자 트레버 플러프에게 주무기 커터를 연속 5개 던져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마이클 커다이어 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가볍게 2아웃을 기록했다.
결국 마지막 타자 크리스 파멜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커터가 주무기인 리베라는
이 날도 총투구수 13개 가운데 커터를 무려 12개나 던져 타자를 압도했다.
위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수호신 답게 대기록을 수립한 뒤에도
리베라는 평소처럼 담담한 얼굴로 포수 러셀 마틴과 악수를 나눴다.
오히려 그라운드와 덕아웃에 있던 다른 동료들이 더욱 기뻐하며 리베라를 축하해주는 모습이었다.
리베라는 경기 후 마운드 위를 떠나지 않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지난 1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던 리베라는
이틀만에 세이브를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1995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리베라는
선발투수로 첫 해 5승3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한 뒤 이듬해 구원투수로 전향했다.
1996년 당시 마무리 존 웨틀랜드에 앞서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이듬해 마무리로 본격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첫 해인 1997년 43세이브를 시작으로
2002년(28세이브)을 제외하고 단 한 시즌도 30세이브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1년(50세이브)과 2004년(53세이브)에는 한 시즌 50세이브를 넘기기도 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겨우 2.22에 불과하고
602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블론 세이브는 72개뿐이었다.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게 7번 밖에 안될 만큼 내용면에서도 리베라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통산 세이브 성공률은 무려 89.3%에 이른다.
2005년에는 구원투수로서 이례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베라가 세이브를 쌓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양키스는 7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올라 5번의 우승을 경험하며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