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AL) 1번 시드 뉴욕 양키스가 3번 시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덜미를 잡히더니 막강 에이스 4인방을 앞세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확신하던 정규시즌 102승의 최고승률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마저 와일드카드(WC)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너지고 말았다.
카디널스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최종 5차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던 카디널스는 5전3선승제의 NLDS 전적 3승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리그챔피언십시리즈(LCS) 진출을 이뤘다.
크리스 카핀터(카디널스)와 로이 할러데이(필리스)간 사이영상 투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최종전에서 카핀터는 에이스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듯 절정투를 뽐냈다.
카핀터는 9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볼넷 없이 탈삼진 3개의 거의 완벽한 피칭으로 필리스 강타선을 제압했다. 2루타 하나가 이날 필리스의 유일한 장타였을 정도로 카핀터의 구위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춤을 췄다.
할러데이도 한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카핀터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역투를 펼쳤다. 8이닝, 6피안타, 1실점, 1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1회초 스킵 슈마커에게 허용한 1타점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한방으로 필리스는 4년 연속 LCS 진출의 꿈을 아쉽게 접었다.
앞서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끝난 밀워키 브루어스 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NLCS 최종 5차전에서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회말 나이저 모건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은 밀워키가 3-2로 신승, 지난 1982년 WS 진출 이후 무려 29년 만에 LCS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1982년 이후 20년 이상 침체기를 겪어야 했던 밀워키는 2008년 WC로 포스트시즌(PS) 무대로의 귀환을 이룬 뒤 3년 만에 다시 챔피언십시리즈(CS)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