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미국 울린 부정(父情), 청동상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leekejh 2011. 11. 30. 12:00

 

             미국 울린 부정(父情), 청동상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OSEN]
2011년 11월 29일(화)


 

 


아들을 위해 파울볼을 잡으려다 추락사한 비통한 부정(父情)이 청동상으로 제작돼 영원히 기려진다.

지난 7월 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인 알린턴 구장에서 벌어진 비극에 전 미국이 울었다. 텍사스 브라운우드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섀넌 스톤(39)은 외아들 쿠퍼(6)와 함께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가 펜스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스톤은 경기 전부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조시 해밀턴에게 파울볼을 던져 달라고 요청했다. 해밀턴은 이를 기억하고 2회말 파울볼을 던져줬으나 스톤이 이를 잡기위해 난간 너머로 몸을 내미는 순간 균형을 잃고 7m 아래 콘크리트 바닥에 추락했다. 놀란 아들은 "아빠!"라고 소리쳤고 스톤은 안전요원에 의해 황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동 도중 눈을 감고 말았다.

전 미국을 울렸던 스톤의 부정을 기리기 위해 텍사스가 또 다시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쿠퍼를 초청했던 텍사스는 29일 스톤의 청동상을 만들어 영원히 알링턴 구장과 함께 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이름은 'Rangers Fan'으로 결정됐고 지역의 저명한 조각가인 브루스 그린이 제작한다. 청동상이 완성되면 홈 플레이트 쪽 출입구에 놓여 관중들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청동상 제작에 미망인 제니 스톤도 참가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텍사스 구단주인 놀란 라이언은 "브루스 그린은 스톤의 청동상이 알링턴 구장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예술가"라며 반겼다.

한편 스톤의 청동상은 알링턴 구장에 놓이는 세 번째 기념물이 된다. 1997년 텍사스에서 영구결번이 결정된 놀란 라이언과 당시의 시장인 탐 반더그리프의 조각상이 만들어진 바 있다. 스톤의 청동상은 2012년 시즌 개막 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