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충격의 2011 윈터 미팅 정리

leekejh 2011. 12. 12. 14:40

 

       [민기자의 SL리포트]

 

                         충격의 2011 윈터 미팅 정리

 

                                                                      [야후!스포츠]
2011년 12월 12일(월)

 

 

 

 

MLB 스토브리그의 장터라고도 할 수 있는 윈터 미팅이 끝났습니다.
이번 윈터 미팅은 이름과 운동장을 새롭게 바꾸고 출발하는 NL 동부조의 마이애미 말린스와 AL 서부조의 LA 에인절스가 압도한 행사가 됐습니다. 말린스는 호세 레이에스 영입을 필두로 윈터 미팅장을 가장 소란스럽게 만들었고, 에인절스는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알버트 푸홀스를 영입하는 월척을 낚았습니다.



세상이 놀란 에인절스

가장 큰 뉴스를 터뜨린 팀은 에인절스였습니다.
겨울 시장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선발 투수이던 C.J. 윌슨(31)과 5년 7750만 달러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는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조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가 에이스를 빼앗겨 곤혹스러워한 것도 잠깐, 에인절스는 느닷없이 당대 최고의 타자라고 할 수 있는 알버트 푸홀스(31)와 10년 2억5400만 달러의 MLB 사상 두 번째로 큰 계약을 터뜨렸습니다. 그를 쫓던 카디널스나 말린스를 무색하게 만든 것을 물론 레인저스를 비롯해 MLB 전체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에인절스는 노장 구원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38)와도 1년 300만 달러 계약을 해 총 3억3450만 달러를 윈터 미팅에서 쏟아 부었습니다.

새 단장 조 디포토는 아트 모레노 구단주의 승인 하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2002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모르지만 공격진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했던 에인절스로서는 최고의 스토브리그가 됐습니다. 푸홀스의 존재감만으로도 타선은 다른 모습이 됩니다. 선발진도 제러드 위버-댄 하렌-윌슨으로 이어지는 막강 1,2,3에 노히트의 어빈 산타나까지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이들 4명 투수의 올해 합친 성적은 61승에 평균자책점이 2.97입니다,
또한, 에인절스는 휘청거리는 터줏대감 LA 다저스를 밀어내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맹주로 자리 잡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말린스의 과감한 변신

과거 인색하고 기회주의적이라고 찍혔던 말린스의 투자는 과감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올스타 마무리 투수 히스 벨(34)에 2700만 달러를 투자해 3년 계약을 하더니 역시 올스타 유격수인 호세 레이에스(28)에게 6년간 무려 1억6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게다가 좌완 에이스 마크 벌리(32)마저 4년 5800만 달러 계약으로 데려가 MLB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C.J. 윌슨과 알버트 푸홀스 마저 욕심을 내기까지 했는데, 영입한 세 선수에게 투자한 액수만 1억9100만 달러였습니다. 2011시즌 말린스의 총 연봉이 57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투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겨울 말린스는 포수 존 벅에게 3년 1800만 달러를 준 것을 비롯해 3명 영입에 2750만 달러를 쓴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난 1997년과 2003년 챔피언에 오르고도 곧바로 팀을 해체하다시피 해 팬의 원성을 사고 하위권으로 몰락했던 말린스는 구장 신축과 함께 이미지 쇄신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노련한 좌완 에이스와 막강 마무리, 그리고 공수의 핵이 될 수 있는 세 선수의 영입으로 말린스는 필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위협할 파워 하우스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를 모읍니다. 기존의 젊은 기대주들도 더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지 기옌 신임 감독이 과연 이 팀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조용했던 부자 팀과 보라스

말란스로 시작해 에인절스로 끝난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조용한 윈터 미팅이었습니다. 특히 통상 겨울 시장을 쥐고 흔드는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대규모 시장의 부자 팀이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세 팀이 모두 확실한 1루수를 보유하고 있고 선발 투수 시장은 그 어떤 겨울보다 빈약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에인절스가 대어를 낚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레드삭스는 이번 미팅에서 한 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고, 양키스는 자체 FA인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와 1년 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입니다. 필리스는 윈터 미팅 훨씬 전에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과 4년 5000만58달러 계약으로 바람을 일으켰지만 그 후로는 랜스 닉스, 브라이언 쉬나이더, 짐 토미 등의 소소한 영입에 그쳤습니다.

늘 윈터 미팅을 휩쓸고 다니던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올해는 잠잠했습니다. 특히 프린스 필더를 아직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푸홀스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현재 몇몇 팀과 협상이 진행되고는 있습니다. 소문대로 커브스가 관심이 많고 카디널스도 이젠 뛰어들 전망입니다. 레인저스도 관심이 있습니다.
보라스가 푸홀스의 계약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어떤 팀이 1억 달러 대의 투자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 에드윈 잭슨과 라이언 매드슨,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도 보라스 소속입니다만 아직은 소식이 없습니다.



카디널스와 메츠의 비애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입니다.
극적으로 월드챔피언에 오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토니 라루사 감독이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했고, 그리고 10년간 팀을 이끌던 최고 스타 푸홀스가 떠났습니다. 다른 NL 중부조 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되겠지만 전통의 야구 도시 세인트루이스 팬에게는 슬픈 겨울입니다. 물론 웨인라이트가 복귀하고 데이빗 프리스, 제이슨 모트 등이 자리를 잡을 내년에도 경쟁력은 보이겠지만 마이크 마테니 신임 감독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밀워키가 여전히 강하고 커브스가 필더라도 잡는다면 쉽지 않습니다.

뉴욕 메츠 팬은 인기 스타 호세 레이에스를 잃었고, 또 다른 스타 3루수 데이빗 라이트는 트레이드설에 휘말렸습니다. 메츠는 윈터 미팅에서 두 명의 구원 투수 프랭크 프란시스코(32 2년 $1200만)와 존 라우시(33 1년 $350만)을 영입하는데 그쳤습니다. 말린스까지 전력이 급상승했으니 내년에도 메츠 팬은 길고 암울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르빗슈와 레인저스

작년 겨울 클리프 리에 이어 이번 겨울에는 윌슨까지 2년 연속 좌완 에이스를 잃은 레인저스도 힘겨운 겨울입니다. 프린스 필더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리라던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팀 관계자들은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은 겨울 가장 큰 스토리가 될 다르빗슈 유의 영입에는 분명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춤대던 다르빗슈가 MLB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지난 주말 포스팅이 됐습니다. 이제 오는 15일까지 그와의 협상을 원하는 MLB 팀은 포스팅 액수를 제출합니다.

그 팀 중에는 레인저스가 포함될 것은 확실합니다. 안 그래도 빈약했던 스토브리그의 선발 투수 시장이 윌슨과 벌리 마저 이미 팀이 결정돼 더욱 고갈된 가운데 다르빗슈는 큰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게는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드삭스가 마쓰자카를 영입하며 적어냈던 511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가격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질 정도입니다.
소문대로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다르빗슈 쟁탈전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2012시즌 레인저스의 에이스를 다르빗슈가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올해 57승을 합작한 홀랜드-루이스-해리슨-오간도가 뒤를 받치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AL 서부조는 또 한 번 레인저스와 에인절스가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윈터 미팅은 끝났지만 스토브리그는 아직 멀었습니다.
FA 랭킹 1위는 프린스 필더를 비롯해 121명의 자유계약선수가 여전히 새 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벨트란, 마이클 커다이어, 에드윈 잭슨, 켈리 존슨, 라이언 매드슨, 데이빗 오티스, 로이 오스왈트, 지미 롤린스, 아라미스 라미레스 등 매력적인 이름도 여전히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팀과 선수에게 스토브리그는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