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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어떻게 변했나

leekejh 2011. 12. 13. 10:43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어떻게 변했나

 

                                                                     [매일경제]
2011년 12월 13일(화)

 

 

 


뜨겁다 못해 손이 데일 것 같을 정도로 뜨거운 스토브리그다.

푸홀스는 규모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0년 2억5400만달러에 에인절스로 향했으며

호세 레이예스는 유격수 역대 4번째 1억달러 계약을 만들어냈다.

C.J 윌슨이 5년 7750만달러,

마크 벌리가 4년 5800만달러에 마이애미로 간 것 역시 흥미로운 일이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의 경제 역시 흔들리고 있지만 야구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계약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4부분으로 정리해봤다.

▲ 샌디 코팩스-돈 드라이스데일, 최초의 연봉 10만달러 시대를 열다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진 투수를 꼽으라면 늘 빠지지 않는 샌디 코팩스는

1965년 시즌이 끝난 후 동료인 돈 드라이스데일과 함께

스프링캠프 불참을 무기로 연봉 인상에 대한 공동투쟁을 펼쳤다.

1965년 코팩스와 드라이스데일은 팀 승리의 절반이 넘는 49승을 합작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팀 선발진의 핵심 투수들이 파업을 펼치는데 다저스가 방법이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다저스는 두 투수 모두에게 10만 달러를 안겨줬다(에이스였던 코팩스가 좀 더 받기는 했다).

연봉 10만달러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만성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코팩스는

1966년 27승9패 평균자책점 1.73, 그리고 31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시즌이 끝난 후 유니폼을 벗었다.

▲ 놀란 라이언, 최초의 100만달러 계약을 따내다


1979년 통산 7번째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고 FA 시장에 나온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의 놀란 라이언은

버지 바바시 단장에게 연봉 100만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마지막 2년간 26승27패에 그친 라이언이 못 미더웠던 바바시는 라이언을 잡지 않는 쪽을 택했다.

결국 라이언의 소원을 들어준 것은 고향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휴스턴은 3년 350만달러를 라이언에게 제시했고,

이를 라이언이 받아들이면서 역대 최초의 100만달러 연봉자가 탄생했다.

 

이후 연봉 1000만달러 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1997년 알버트 벨이 5년 5500만달러를 기록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데이브 윈필드, 최초의 10년 계약에 성공하다


역사상 10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단 5명.

그 시초는 데이브 윈필드다.

1980년 12월 양키스는 FA 시장에 나온 데이브 윈필드와 10년 2천3백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당시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현재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맞먹는 수준으로, 물론 당시 최고 연봉이었다.

하지만 당시 양키스의 구단주로 현재는 고인이 된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윈필드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영입한 레지 잭슨이 포스트시즌만 되면 불방망이를 몰아쳐

그 정도는 날이 갈수록 더해갔다.

결국 스타인브레너는

윈필드가 입단할 당시 그의 재단에 3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했고

윈필드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도박꾼을 고용했다 적발됐다.

이에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였던 페이 빈센트로부터 영구 추방 명령을 받았다.

 

양키스는 스타인브레너가 없는 동안 유망주 키우기에 전념했다.

이는 1995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 2억 달러의 시대를 열다


시애틀에서의 첫 7년간 타율 0.309 출루율 0.374 장타율 0.561에 189홈런 595타점,

그리고 13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분명 천재였다.

그리고 FA 시장에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텍사스의 톰 힉스 구단주가 10년 2억 5200만달러라는, 당시로는 역대 최고 계약을 안기며 데려왔다.

텍사스에서의 첫 3년간 연평균 52홈런에 132타점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분명히 실패한 영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로드리게스 한 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라가기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팀이었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로드리게스는

2003년이 끝난 후 3루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양키스로의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

2007년 54홈런 156타점을 기록,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내며 3번째 MVP를 따낸 로드리게스는

시즌 후 옵트아웃조항을 이용해 다시 FA 시장에 나왔고,

결국 10년 2억7500만달러의 계약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세웠던 최고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성공보다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계약 첫 시즌인 2008년 138경기에 나선 로드리게스는

이후 2년간 124, 13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며,

올 시즌은 부상에 시달리며 99경기 출장에 그쳤다.


[MK스포츠= 윤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