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화제] 사상 첫 '외눈' 메이저리거 나올까
스포츠경향 | 윤은용 기자 | 입력 2012.06.01
오른손의 손가락이 세 개밖에 없었던 모데카이 브라운이나 오른손이 조막손이었던 짐 애보트. 이들은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스타들이다.
미네소타에서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조 바브라(53)의 큰 아들 태너 바르라도 이들처럼 '인간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두 아들 중 첫 째인 태너 현재 발파라이소 대학에서 뛰는 유망한 주전 2루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야구선수에게 눈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외눈'은 치명적이다.
태너는 3살 때 가족들과 함께 호숫가로 놀러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가 호숫가를 향해 던진 낚시바늘에 오른쪽 눈이 정통으로 찔린 것이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 4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평생 오른쪽 눈에 컨택트렌즈를 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아버지 조 바르라로서는 평생 가슴이 메어질 일이다.
그러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0년, 자신의 생일파티 때 친구들과 미식축구를 하며 놀다가 친구의 손가락에 오른쪽 눈을 찔렸고, 콘택트렌즈가 산산조각났다. 이 과정에서 파편이 눈에 박혔다. 병원에서는 시력이 좋아질 것이고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다른 병원에서 정밀결사를 받은 결과, 각막이 오른쪽 눈과 완전히 분리돼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렇게 그는 영원히 한쪽 눈을 잃었다.
하지만 태너의 집념과 의지는 강했다. 한쪽 눈에 익숙해지려 부단히 노력했고, 감동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태너는 현재 발파라이소 대학 야구팀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태너는 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눈을 찔렸을 때 일은 너무 어렸을 적 얘기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쪽 눈을 잃고 경기를 뛴 선수는 없다. 태너는 "지금도 한 단계씩 발자국을 밟아 나가고 있다. 나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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