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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2할5푼대 이치로, 재계약 가능할까

leekejh 2012. 7. 18. 10:35

 

타율 2할5푼대 이치로, 재계약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 민창기 2012.07.17

 


시애틀 외야수 이치로

 

16일 현재(한국시각) 타율 2할5푼8리(368타수 95안타), 4홈런, 27타점, 42득점, 13도루.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의 올시즌 성적이다. 10년 연속 타율 3할-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던 그 이치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저조한 기록이다.

개막전부터 두 달 간 3번 타자로 나섰던 이치로가 부진하자 에릭 웨지 감독은 1번으로 복귀시켰다. 그러나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타율 2할6~7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치로는 7월 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부터는 2번으로 다시 타순을 조정했다.

타순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2번 타자로 나선 후 첫 두 경기에서 멀티 히티를 기록했으나, '타격 머신'다운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14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 동안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치로는 이달 초 2006년 4월 이후 6년 만에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할7푼2리로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2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이치로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오릭스에서 시애틀로 이적해 2010년까지 10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야구의 정교한 힘을 보여줬던 이치로가 평범한 타자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폭스 스포츠가 16일(한국시각) 시애틀이 이번 시즌 계약이 끝나는 이치로와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잭 쥐렌식 단장은 이치로를 방출시킬 생각이 없으며, 이치로가 내년 시즌에도 시애틀에서 뒬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시간은 7월 말까지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마쓰이 히데키와 경기전 대화를 나누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쥐렌식 단장은 이치로가 팀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치로는 2000년 11월 시애틀과 3년 간 총연봉 1400만달러(약 160억원)에 계약했다. 이치로는 첫 3년 간 빛나는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로 3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빅리그 첫 해부터 3년 연속 200안타는 이치로가 처음이었다. 또 3년 연속 올스타에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물론, 성적에 따른 보상이 따라왔다.

2003년 시즌이 끝난 뒤 총액 4400만달러(약 504억원)에 4년 재계약을 한 이치로는 4년 뒤인 2007년 말 총액 9000만달러(1031억원)에 5년 간 계약을 연장했다. 최근 5년 간 평균 연봉이 1800만달러(약 206억원)에 달한다.

경이적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치로에게는 개인성적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시애틀이 거의 매 시즌 아메리칸 리그 서부조 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치로가 시애틀에 합류한 이후 지난 11년 동안 시애틀은 2001년 딱 한 번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치로가 개인 성적에만 신경을 써 팀 성적이 저조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시애틀의 팀 전력이 워낙 약해 부진했던건 지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어쨌든 올해도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다.

과연 시애틀은 이치로가 2할6~7푼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해도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까. 재계약을 하더라도 연봉 액수는 크게 떨어질 것 같다. 시애틀은 일본의 게임업체인 닌텐도 미국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