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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경기서 도루 143개…美마이너리그 ‘특급 대도(大盜)’ 등장

leekejh 2012. 8. 21. 13:48

 

       119경기서 도루 143개…美마이너리그 ‘특급 대도(大盜)’ 등장

 

                                                                                                        국민일보 2012. 08. 21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대도(大盜) 중의 대도'가 등장했다.

관심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산하 더블A 펜사콜라에서 활약 중인 빌리 해밀턴(22). 올해 싱글A 베이커스필드와 펜사콜라를 거친 그는 119경기에서 143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21일(한국시간)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해밀턴은 앞으로 도루 3개만 보태면 1983년 빈스 콜먼이 작성한 한 시즌 마이너리그 최다도루(145개) 기록을 29년 만에 갈아치운다.

해밀턴은 베이커스필드에서 뛴 82경기에서 104개의 도루를 훔쳤고 시즌 중 승격된 펜사콜라에서는 37경기에서 39개를 보탰다.

그는 14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33번 실패해 81%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도루 실패는 싱글 A에서 21번, 더블 A에서는 12번이었다.

레즈 구단은 지켜봐야 할 20명의 유망주 중 빠른 발을 보유한 해밀턴을 가장 처음으로 올리기도 했다.

해밀턴이 팬들의 이목을 더욱 잡아끌고 있는 이유는 1800년대 후반 대도로 이름을 날리며 '슬라이딩 빌리'라는 애칭을 얻었던 빌리 해밀턴과 동명이인이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빌리 해밀턴은 메이저리그에서 14년을 뛰는 동안 네 차례나 세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1889년과 1891년 작성한 111개다.

키 185㎝, 몸무게 73㎏의 날렵한 체구인 현재의 마이너리거 해밀턴은 지난해에도 10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도 자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위치히터인 그는 공을 맞히는 능력도 탁월해 더블 A 타율 0.303을 포함해 시즌 타율 0.318을 때려내며 완벽한 톱타자가 돼 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해밀턴은 2루수 내야 뜬공 때 3루에서 홈을 쇄도해 득점을 올리기도 하는 '광속 스피드'를 뽐내기도 했다. 그는 또 상대 포수가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1루로 공을 돌린 사이 3루에서 홈을 파고드는 믿기 어려운 장면도 연출했다.

해밀턴은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거리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룬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홈에서 1루까지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루는 1887년 휴 니콜이 기록한 138개다.

각종 기록 분류에서 근대 야구의 원년으로 삼는 1900년대 이후에는 '원조 대도' 리키 핸더슨이 1982년 역대 2위 기록인 130개의 도루를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