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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다시 찾아온 금지약물의 악몽

leekejh 2012. 9. 5. 13:29

메이저리그에 다시 찾아온 금지약물의 악몽

스포츠경향 | 윤은용 기자 | 입력 2012.08.24

 

 

미국 메이저리그가 다시 늘어나는 약물 사용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3일 오클랜드 우완 투수 바톨로 콜론(39)이 혈액검사 결과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05년 21승8패에 방어율 3.4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쥔 콜론은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급격하게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 양키스에서 8승10패에 방어율 4.00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오클랜드로 옮겨 10승9패에 방어율 3.43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콜론은 "이번 일로 구단과 팬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됐다.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사람들은 흔히 '스테로이드 시대'라고 부른다. 약물로 무장한 타자들이 홈런을 뻥뻥 치며 투수들을 처참하게 두들겨 메이저리그 역사에 유례없는 홈런 인플레이션을 몰고 왔다.

타고투저 현상은 2006년부터 약물에 대한 처벌 수위가 대폭 강화되면서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약물 사용이 다섯 번 적발되야 '영구 퇴출'이 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첫 적발에 50경기, 두 번째 적발에 100경기 출장정지를 받으며 세 번째 걸릴 경우는 영구 퇴출이다.

2007년 미국 상원의원 조지 미첼이 20개월에 걸친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미첼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로저 클레멘스나 앤디 페티트 등 '전설'급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혈액검사를 도입, 모든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약물 금지 시스템을 가진 스포츠가 됐다. 그럼에도 '악마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고 유혹에 빠지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선수는 콜론이 5번째다. 지난 5월8일 샌프란시스코의 불펜투수 기예르모 모타가 약물 사용으로 처벌을 받았다. 이미 2006년에 한 번 걸린 적이 있는 모타는 2번째 적발이어서 10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6월20일 필라델피아 내야수 프레디 갈비스가 약물검사에서 걸렸고, FA 신분인 말론 버드와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카브레라는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수상한 선수였기에 충격이 더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카브레라에게 50경기 출전정지 외에도 전 구단의 홈구장과 클럽하우스 방문마저 금지시켰다.

약물은 메이저리그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지만, 그 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오명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 다시 약물의 악몽이 스며들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민기자 MLB 리포트]

파문이 커지는 멜키 카브레라의 약물 사건

다음스포츠 | 입력 2012.09.0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던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가 지난 8월15일 약물 검사에 적발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13경기에서 3할4푼6리에 11홈런, 60타점, 84득점으로 허약한 타선의 큰 힘이 되던 카브레라는 50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시즌을 접었습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필라델피아에서 헌터 펜스를 데려간 것이 다행이었지만 헌터가 공격에서 기여도가 기대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추신수 영입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MLB 사무국이 카브레라의 금지 약물 사용 과정 등을 추척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 선수의 한 에이전트사가 금지 약물 판매에 연관됐다는 혐의를 잡으면서 조사가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USA 투데이지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의 동료이기도 했고 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포수 폴 로두카의 현역 시절 에이전트사인 ACES사의 대표 에이전트인 세드와 샘 레빈슨 형제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2007년 MLB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던 '미첼 리포트'에 따르면 로두카는 스테로이드를 은밀히 판매했던 커크 라돔스기에게 스테로이드를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로두카가 라돔스키와 접촉하게 된 것이 에이전트사가 다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로두카는 에이전트를 통해 라돔스키를 소개받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로두카는 라돔스키에게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각성제 등을 사면서 지급한 개인 수표의 은행구좌를 에이전트사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익명의 제보자는 밝혔습니다.

배리 본즈 등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샌프란시스코의 BALCO 실험실 스캔들을 조사했던 미 연방정부 수사국이 MLB 사무국과 함께 카브레라의 약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추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는 분위기입니다. 미첼 리포트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로두카는 3200달러 짜리 수표 3장을 라돔스키에게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표 자체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MLB에서 카브레라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수표가 로두카와 샘 레빈슨의 공동 구좌로 만들어진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USA 투데이는 그 수포 중 한 장의 사본을 입수했는데 2004년 8월 7일에 발부된 이 수표의 주소도 브루클린에 있는 ACEA사의 주소와 동일합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레빈슨 형제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워싱턴의 형사변호사 하워드 샤피로를 고용하고 성명서를 통해 '멜키 카브레라는 물론 다른 선수의 금지약물 사용에 우리가 연관됐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이들이 연루된 사실도 전혀 모른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MLB는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는 물론 카브레라의 개인 트레이너인 베네수엘라 보디빌더 출신의 세자르 파우블리니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파우블리니는 레빈슨 형제를 만난 적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카브레라의 무죄를 꾸미려고 웹사이트를 매입해 가짜 약물을 선전하는 등 사기 행위를 벌여 오히려 더 큰 파문을 일으킨 후안 카를로스 누네스라는 인물은 카브레라의 주선으로 만난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누네스가 바로 ACES의 직원입니다.

라돔스키는 지난 2007년 법정에서 탈세와 스테로이드 판매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바 있습니다. 로두카는 직접 라돔스키를 만난 적은 없지만 수시로 통화해 약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배웠으며 다른 선수 몇몇에게 그를 소개시켜주기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라돔스키가 에이전트사의 소개로 선수와 연결이 됐다면 사건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LB 사무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주 두 차례나 라돔스키와 접촉을 했으며 혹시 ACES사에서 돈을 받고 자문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MLB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약물 파동은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5일에도 3명의 마이너리거가 약물 검사에 적발되 출전정지를 당했습니다. 볼티모어 루키리그의 케빈 그렌델이 50경기, LA 에인절스 루키리그의 얀칼로스 산티아고가 25경기, 그리고 FA인 이스마엘 카르모나도 25경기 출전 정지에 처해졌습니다. 셋 모두 투수입니다. 올해에만 마이너리그에서 88명, 그리고 빅리그에서 5명이 약물 검사에 적발됐습니다.
KBO도 약물이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현재 KBO는 1년에 서너 차례 무작위로 혹은 지명을 해서 약물 검사를 합니다. 그러나 MLB처럼 전 선수에 대한 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MLB는 일단 캠프에 들어가면 전 선수가 신체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받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에도 무작위로 계속 검사를 반복합니다. KBO 관계자는 비용 등 어려움이 있어 전 선수에 대한 검사를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지만 자칫 화를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약물 적발' 카브레라, 징계 피하려 유령 웹사이트 인수

뉴시스 | 조용석 | 입력 2012.08.22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약물 복용 적발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멜키 카브레라(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사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MLB)사무국이 카브레라의 에이전트인 후안 누네즈에 대해 30개 구장의 클럽 하우스를 포함한 비공식 장소에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감독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또 메이저리그 선수협은 누네즈를 '자격 없는 에이전트'라고 규정하고 선수들에게 접촉을 피할 것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이 카브레라의 에이전트에 불과한 누네즈와의 접촉을 강력하게 금지한 이유는 지난 21일 밝혀진 유령 웹사이트 사건 때문이다.

누네즈는 카브레라가 금지 약물이 검출된 이유는 웹사이트에서 보조제를 잘못 구입한 탓이라고 둘러대기 위해 유령 웹사이트를 인수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적발됐다.

당시 이 내용을 특종 보도했던 뉴욕 데일리 뉴스는 "누네즈가 카브레라의 잘못이 아님을 둘러대 징계를 경감시키기 위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사결과 누네즈는 이 유령 웹사이트 구입에 1만 달러(한화 약 11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누네즈는 소변 샘플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재심에서 징계가 취소된 라이언 브라운(29·밀워크 브루어스)를 따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일로 정부측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누네즈는 "카브레라 및 에이전트 회사인 ACES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내가 카브레라를 아껴서 스스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브레라는 올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11홈런 60타점 타율 0.346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타율 2위를 달리며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내셔널리그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chojuri@newsis.com

 

 

 

ML 16년차 콜론도 ‘금지약물의 덫’

스포츠동아 | 입력 2012.08.24

 

 

카브레라 이어 올 시즌 5번째…50경기 출전정지

2012시즌에만 벌써 다섯 번째 금지약물 검출 50경기 이상 출전정지 중징계다. 이번에는 2005년 21승 8패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바르톨로 콜론(39·오클랜드)이다. 메이저리그 16년차 베테랑 투수로 올 시즌 오클랜드로 이적해 10승 9패 방어율 3.43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등 경기력 향상 물질이 검출됐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 스테로이드 시대를 보낸 메이저리그가 다시 금지약물로 시끄럽다. 시즌 최다, 통산 최다홈런은 물론 300승, 500홈런 등 위대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어두운 역사를 갖고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 콜론에게 5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강타자 멜키 카브레라가 역시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지 단 7일 만이다. 콜론은 선수노조를 통해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사죄을 뜻을 전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