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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 제한 파장은?

leekejh 2012. 9. 5. 13:33

 

       [문상열의 백스톱]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 제한 파장은?

       워싱턴 내셔널스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 잡았으나 에이스 투구제한으로 딜레마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2012. 09. 05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등판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선수가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4)다.

 

팀의 마이크 릿조 제네럴 매니저가 지난 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스트라스버그의 시즌 투구이닝을 160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수술받은 젊은 투수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시즌 초반에는 릿조 단장의 160 투구이닝 제한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등판 때마다 핫이슈로 떠올랐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2볼넷 9삼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는 없었다.

 

현재 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2.94를 마크하고 있다.

탈삼진 195개는 리그 선두다.

현재 투구이닝은 156.1이닝이다.

다음 등판이면 릿조 단장이 선언한 160이닝을 넘게 된다.

 

이 경기 후 내셔널스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 앞으로 2경기 더 등판하고 더 이상 던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라며

릿조 단장의 투구제한을 다시 한번 지지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앞으로 8일 마이애미 말린스, 13일 뉴욕 메츠전을 끝으로 2012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2경기 등판이면 투구이닝은 168.1이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스버그는 그동안 거의 6이닝 피칭으로 투구를 제한됐다.

7이닝 피칭은 5차례였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스트라스버그의 피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차세대 메이저리그를 이끌 최고의 우완이다.

대학시절(샌디에이고 스테이트) 꿈의 구속인 쓰리 디지트(100마일)를 뿌린 강속구 투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으로 선발돼 데이비 존슨감독과는 각별하다.

존슨은 당시 미국 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는 2009년 아마추어 전체 드래프트 1번으로 지명돼 입단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스트라스버그를 워싱턴과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을 체결했다.

신인 최고액인 4년 1510만달러에 계약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6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2010년 6월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스트라스버그는

이 경기에서 삼진 14개를 빼앗으며 거물 신인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8월28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치면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2011년 9월 5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지며 팔꿈치 상태를 점검했다.

2012시즌이 들어가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릿조 단장은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을 160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 제한에 찬성하는 측은 구단과 존슨 감독 정도다.

심지어 팀 동료인 1루수 애덤 라로시 마저

"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인데 팀의 최고 투수가 빠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매우 걱정스럽다." 며

구단 방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행히 5일 현재 워싱턴은 82승52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마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6.5게임 차로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지구 우승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메이저리그는 9월에 숱한 변수들로 이변이 속출한다.

지난 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는 정규시즌 마지막날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았다.

만년 꼴찌인 내셔널스가 예전처럼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면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 제한에 시비를 걸 전문가들과 야구팬은 아무도 없다.

 

존슨 감독도

" 지난해 조던 짐머만의 투구이닝 제한 때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스트라스버그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며 넋두리를 할 정도다.

 

짐머만도 2010년 '토미 존 서저리' 후 2011시즌 투구이닝을 161.1이닝으로 제한했다.

짐머만은 8승1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바 있다.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 제한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만년 꼴찌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30개 팀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그는 우승기회를 놓치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다.

100년 넘게 월드시리즈를 탈환하지 못하는 시카고 컵스를 보면 된다.

 

만년 꼴찌가 '주제넘게 투수의 투구이닝을 제한하다니'라는 반응이 대세다.

에이전트 보라스야 FA로 대박을 터뜨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이다.

사실 2016년 시즌 후 스트라스버그가 내셔널스에 잔류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은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워싱턴 DC의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워싱턴 세네터스(1901년-1971년)를 포함해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선발진이 좋은 올해가 그 기회일 수 있다.

그런 참에 구단이 에이스인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을 제한했으니 팬들은 끌탕을 할 수밖에 없다.

 

스트라스버그가 아무리 뛰어난 투수일지라도 우승을 보장할 수 없는 게 메이저리그다.

나이와 경험이 다르지만

스트라스버그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 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된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모든 야구인들은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에 동감은 하지만 방법론에는 반대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59이닝) 기록 보유자인 오렐 허샤이저

" 1988년과 같은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가 된다면 투수는 부상을 염려해도 던지는 게 맞다.

  월드시리즈는 생애 한번 올까말까다." 라며

스트라스버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던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샤이저는 1988년 정규이닝 267이닝,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42.2이닝으로 총 319.2이닝을 던졌다.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월드리시즈 MVP를 잇달아 수상했던 허샤이저는

1989년 256.2이닝을 던지고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후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어깨를 맞바꿨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워리어였다.

현재 ESPN 베이스볼 투나잇의 해설자인 커트 실링은

"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을 160이닝 정도에서 제한하려고 했으면

  정규시즌에서 등판 간격을 조절했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최고 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시리즈를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라며

투구이닝 제한 방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실링은 월드시리즈에서 핏빛투혼을 발휘한 전사였다.

현 상황에서 워싱턴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매우 낙관적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작성하고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일찌감치 탈락한다면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스트라스버그가 없는 워싱턴의 막판 레이스와 포스트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괴물' 스트라스버그, PO 앞두고 시즌 아웃

 

                                                                                               조이뉴스24 2012. 09. 09

 

 

무려 7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워싱턴 내셔널스

'괴물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잔여 시즌 더 이상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투수 보호 차원에서다.

9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은 스트라스버그의 시즌이 끝났다고 밝혔다.

워싱턴은 올 시즌 개막 전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이닝을 160이닝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여서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이었다.

이날 현재 스트라스버그는 159.1이닝을 던졌다.

24경기를 남겨둔 워싱턴은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6.5경기차 앞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을 연고로 한 팀으로는 1933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당시 워싱턴 연고팀이었던 세네터스는

1961년 미네소타로 연고지를 이동, 현 미네소타 트윈스로 탈바꿈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 15승6패 평균자책점 3.16이란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불같은 구위를 바탕으로 159.1이닝 동안 삼진 197개를 잡아내 '닥터K'의 면모를 과시했다.

팔꿈치 인대이식 수술의 후유중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나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이닝 5실점하자 워싱턴은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당초 다음주 뉴욕 메츠 전에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존슨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라스버그는 지쳤다.

  미디어의 도를 넘는 보도가 선수에게 해가 되고 있다." 고 밝혔다.

 

필 리조 단장 또한

" 159.1이닝과 165.1이닝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이제 전원 플러그를 뽑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잔여 시즌은 나머지 선수들로 치르면 된다." 고 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시절부터 아마야구 최고 투수로 꼽혀온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됐다.

당시 그가 워싱턴과 맺은 계약은 4년 1천51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신인 계약금 신기록이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이너리그를 '폭격'한 그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12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91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그해 8월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에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워싱턴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구단의 '보호 정책'에 따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긴 휴식에 접어들게 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