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삼진왕’ 애덤 던, 2,000삼진 적립
매일경제 | 입력 2012.09.05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진왕' 애덤 던이 개인 통산 2,000번째 삼진을 당했다.
던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던은 이날 5회말 미네소타 선발 투수 사무엘 데두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시즌 191번째이자 통산 2,000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지난 7월 24일 먼저 2,000삼진을 채운 바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짐 토미(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 기록을 먼저 밟았다.
예전부터 삼진은 타자들에게 부끄러운 기록으로 평가됐다. 장타를 잘 치더라도 타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많은 선수를 '공갈포'라고 지칭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타자의 기본 덕목으로 정확성을 중시하는 사고관이 반영된 결과로, 정확도가 부족한 타자는 '반쪽짜리'라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던은 이런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데 일조한 선수다.
던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46-40-40-40-40-38-3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장거리포로 명성을 떨쳤다. 이는 전설적인 강타자 베이브 루스(1926-1932)의 '7년 연속 38홈런'의 기록과 같은 것으로 현역 1위이자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던은 그러면서도 평균 2할5푼의 타율에, 100타점, 170개 이상의 삼진과 100개 이상의 볼넷을 얻어내는 묘한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던의 타석은 범타 비율이 거의 없이 안타나 홈런 혹은 삼진, 볼넷인 셈이다.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다.
올해 데뷔 12년차인 던의 삼진 적립은 독보적인 속도다. 앞서 기록의 주인공이 된 A.로드리게스는 MLB 데뷔 17년 만에 2,000삼진을 채웠다. 토미 역시 데뷔 17년만인 2007년 2,000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93삼진을 기록중인 던은 마크 레이놀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삼진인 223삼진을 돌파할 기세다. 동시에 38홈런으로 조쉬 해밀턴(텍사스 레인저스)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던은 세 차례 리그 홈런 2위, 3위 한 번, 4위 한 번에 올라 홈런왕 타이틀이 간절하다.
매력적인 '삼진왕' 던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남은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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