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leekejh 2013. 1. 10. 16:25

 

                  명예의 전당,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OSEN 2013. 01. 10

 

 

2013년 명예의 전당의 문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누구도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 명의 가입자도 탄생하지 않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10일 새벽(한국시간)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단 한 선수도 입성 기준 득표율인 75%를 넘기지 못했다.

68.2%를 얻은 통산 3060안타의 주인공 크레이그 비지오가 최다 득표자였다.

60%를 넘긴 선수도 비지오와 잭 모리스(67.7%)에 불과했다.

그 뒤를 제프 백웰(59.6%), 마이크 피아자(57.8%), 팀 레인스(52.2%), 리 스미스(47.8%)가 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약물 스타들의 득표율도 덩달아 저조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 등장한 '쌍두마차'인 로저 클레멘스는 37.6%, 배리 본즈는 36.2%에 그치며

40% 득표에도 실패했다.

새미 소사는 12.5%에 머물렀고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16.9%)와 라파엘 팔메이로(8.8%) 역시 냉정한 시선을 재확인해야 했다.

한편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최다 득표자가 필 니크로(68%)였다.

1965년 이후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없었던 것은 1996년을 비롯, 1971년까지 두 차례가 전부였다.

1971년의 최다 득표자는 요기 베라(67%)였다.

한편 한국무대에서도 활약해 팬들에게 낯이 익은 훌리오 프랑코는 1.1% 득표에 그치며 자격을 상실했다.

버니 윌리엄스도 3.3%로 아쉬움을 맛봤다.

15년차로 마지막 기회였던 대일 머피는 18.6% 득표로 평생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득표수/득표율)

크레이그 비지오(388/68.2%)
잭 모리스(385/67.7%)
제프 백웰(339/59.6%)
마이크 피아자(329/57.8%)
팀 레인스(297/52.2%)
리 스미스(272/47.8%)
커트 실링(221/38.8%)
로저 클레멘스(214/37.6%)
배리 본즈(206/36.2%)
에드가 마르티네스(204/35.9%)
앨런 트라멜(191/33.6%)
래리 워커(123/21.6%)
프레드 맥그리프(118/20.7%)
대일 머피(106/18.6%)
마크 맥과이어(96/16.9%)
돈 매팅리(75/13.2%)
새미 소사(71/12.5%)
라파엘 팔메이로(50/8.8%)

[OSEN=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한편, 이번 투표에서 입성에 실패한 잭 모리스는 후보 자격 기준인 '은퇴 후 15년'을 1년 남기게 됐다.

내년 투표가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버니 윌리암스를 비롯해 5% 미만 지지를 얻은 19명의 후보들은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 제외됐다.

한때 삼성에서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도 첫 번째로 후보에 입성했지만, 1.1%를 얻는 데 그쳤다.

선수 전원이 입성에 실패했지만 기념식은 예정대로 열리다.

제이콥 루퍼트 전 양키스 구단주, 전직 심판 행크 오데이, 19세기 포수로 활약했던 디콘 화이트 등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예정이다.

MLB 명예의 전당은 은퇴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 관계자들도 입성이 가능하다.

명의의 전당 입성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가입 회원으로 10년 이상 취재활동을 한 기자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이 투표에서 75%이상의 득표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성적뿐만 아니라 인간성 사생활 등도 반영된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greatnemo@maekyung.com]

 


 

 

 

 

 

            ML 전설들 "클레멘스-본즈 명예의 전당 탈락은 당연"

 

                                                                                                  조이뉴스24 2013. 01. 10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서 이른바 '약물 스타'들이 모두 탈락하자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10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 통산 최다 홈런왕(762개) 배리 본즈와 354승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가 쿠퍼스타운 입성이 좌절됐다. 본즈는 36.2%, 클레멘스는 37.6% 득표율에 그쳐 헌액 기준선인 75%에 한참 못미쳤다.

 

 

이들 외에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는 각각 16.9%와 12.5%에 머물렀고 라파엘 팔메이로는 8.8%라는 저조한 득표에 그쳤다. 헌액이 유력했던 크레이그 비지오는 68.2%에 머물렀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역대 8번째로, 필 니크로가 68% 득표에 그친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에 약물의 힘을 빌려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에게 BBWAA 회원들은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이에 대해 이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국 야구의 전설들은 당연하면서도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1953년부터 22년간 통산 3천7안타와 399홈런을 기록한 알 캘라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헌액자가 한 명도 없어서 기쁘다"며 "만약 이들(약물 스타들)이 헌액됐더라면 나도 그들의 헌액식에 참석해야 했는데, 이들이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는 연설을 현장에서 듣는 건 참 고역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부터 22년간 최고의 불펜투수로 활약한 구스 고시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는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을 받는 선수들이 표를 너무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왜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는 지 모르겠다. 그들은 사기꾼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상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로저 클레멘스가 사기를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명예의 전당에 입회시키는 것은 아이들에게 사기를 쳐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를 빛낸 전설적인 강타자 마이크 슈미트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슈미트는 "커트 실링이 했던 말이 옳다. (스테로이드 시대에 뛴) 그 누구도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약물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면 남이 사용하는 걸 방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며 이 시대의 선수들은 거의 모두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통산 390세이브에 빛나는 데니스 에커슬리 또한 트위터를 통해 "와우! 야구 기자들이 대단한 행동을 했다. 기분 좋다"고 썼다.

명예의 전당은 BBWAA 회원 자격을 10년 이상 유지한 현직 기자들이 은퇴한지 5년이 지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한다. 헌액 기준선은 75%이며 15년간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어느 한 해 5% 미만의 득표에 그치면 후보에서 영구 탈락한다.


< 조이뉴스24 >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