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아웃' NYT 스포츠면 백지 발행
연합뉴스 | 2013. 01. 11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스포츠면의 일부 지면을 백지로 발행,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의 10일(현지시간)자 스포츠면을 보면 지면의 3분의 2 이상이 백지로 비워둔 채 발행됐다.
텅빈 공란의 상단에는 '그리고 헌액자는…(And the Inductees Are…)'라는 커다란 제목만이 있을 뿐이었다.
제목 하단의 텅빈 지면처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시도한 파격적인 지면 편성이다.
실제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7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도 입회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역대 8번째로,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가 68% 득표에 그친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는 '약물 시대' 스타들이 대거 후보로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명예의 전당은 '홈런왕' 배리 본즈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거포' 새미 소사 등의 이른바 '약물 스타 삼총사'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의 스포츠 에디터인 조 섹스턴은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백지 편성이) 야구의 정신을 더럽히는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해묵은 이야기들을 새롭고 강력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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