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티모어에서 경험한 또 다른 ‘문화 충격’
매일경제 | 2013. 04. 20
류현진(26·LA다저스)이 볼티모어에서 또 다른 '문화 충격'을 경험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비로 연기됐고, 하루 뒤인 21일 열리는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하게 됐다.
↑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천 취소 경기를 경험했다.
사진(美 메릴랜드 볼티모어)= 한희재 특파원
이날 볼티모어에는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를 전후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한때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관중들을 지붕 밑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렸지만, 경기가 취소된 시간은 오후 8시 51분경.
약 한 시간 50여분을 기다린 끝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류현진은
" 한국이었으면 진즉 취소됐을 경기." 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에게 비가 그칠 때까지 두 시간 가까이를 기다리는 메이저리그의 문화는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한국프로야구는 우천으로 경기 규정에
'주심은 플레이를 중지한 뒤 최소한 30분이 지날 때까지는 경기의 종료를 명해서는 안 된다.' 며
우천 중단 시 대기 시간을 30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가 올 때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 20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 비가 내리자 관계자들이 방수포를 덮고 있다.
사진(美 메릴랜드 볼티모어)= 한희재 특파원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방대한 일정과 긴 원정거리 때문에 추가 일정을 편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웬만하면 경기를 하는 쪽으로 추진한다.
방수와 배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비가와도 한없이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더블헤더를 편성하거나 이동 거리를 고려해 휴식일 사이에 경기를 넣기도 한다.
최후의 수단으로 시즌 뒤에 일정을 따로 잡는다.
그것도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에 한해서다.
이런 기다림이 익숙해서일까.
선수들부터 관중까지 오리올 파크를 찾은 이들은 모두 쏟아지는 빗속에서 느긋하게 기다림을 즐겼다.
다저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관중들도 비를 맞지 않는 지붕 밑에서 맥주를 즐기며 비를 감상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릴랜드 볼티모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관련기사
'스 포 츠 > 한국인 메이저리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값 1억 달러’ 추신수…유일한 걸림돌은? (0) | 2013.04.27 |
---|---|
'RC 1위' 추신수, 메이저리그 최고의 득점생산력 (0) | 2013.04.25 |
[ 2013. 04. 14 ] 류현진, 시즌 2승에 통산 100승…3타수 3안타 (0) | 2013.04.16 |
추신수, 1990년 사보 이후 신시내티 최고 1번타자 (0) | 2013.04.10 |
추신수 '노바운드' 레이저 송구!.. 4G연속 멀티히트 (0) | 201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