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탄생의 비밀 밝히다
디지털타임스 안경애 2013. 04. 29
탄생 직후 아기별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국내 연구진이 지구에서 4000광년 정도 떨어진 우리 은하 안의 별을 관찰해 중요한 힌트를 얻어냈다.
김순옥 한국천문연구원 박사팀은 밤하늘 백조자리 근처에서 별이 집중적으로 많이 탄생하는 지역인 `W75N'을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로 관측한 결과 질량이 무거운 별의 기존 탄생과정 이론을 뒤집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별은 우주 먼지와 가스가 밀집해 수축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계속 밀도가 높아지면서 핵융합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별의 일생이 시작된다. 이 원시별이 완전한 별이 되기 전 수만년 동안 스스로 수축하면서 내부 물질을 분출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태양보다 200∼300배 질량이 큰 무거운 별의 경우 먼저 양쪽 극 방향으로 물질이 뿜어져 나오다가 시간이 가면서 거의 전 방향으로 분출된다는 이론이 지난 수십년간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독일과 캐나다 천문학자들이 자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출 형태가 그 반대 순서로 이뤄진다는 결과를 제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천문연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는 첫 관측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10년에 걸쳐 W75N 지역의 원시별에서 나오는 전파 신호(메이저 신호)를 관측한 결과를 분석했다. 전파 신호가 10년전 비교적 전 방향으로 고르게 퍼져 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양쪽 극 방향에 뚜렷이 집중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 신호는 별에서 분출된 물질이 주변 물질과 부딪혀 특정 파장 전파가 증폭돼 나오는 것으로, 신호가 집중적으로 포착된다는 것은 그 주변으로 물질이 많이 분출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순욱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별의 탄생과정과 관련한 여러 물리현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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