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비, 류현진에 나비효과..에이스만 만난다
OSEN | 입력 2013.06.28
[OSEN=로스앤젤레스, 이대호 기자] 6월 승운이 따르지 않는 류현진(26,LA 다저스), 결국 한 번의 비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최근 상대 1선발과 줄줄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바로 비 때문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 5선발인 필 휴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류현진은 뉴욕 하늘을 뒤덮은 비구름으로 인해 등판이 하루 밀렸다. 그러면서 20일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로다 히로키와 맞붙게 됐다. 구로다는 올 시즌 양키스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77)을 기록하고 있던 사실상의 1선발, 결국 다저스 타선은 구로다를 공략하지 못했고,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시즌 3패를 떠안았다.
그 날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류현진은 상대 1선발과 줄줄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안 그래도 6월 들어 타선지원이 뜸해진 류현진에게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류현진 본인은 "상대 투수랑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랑 싸우는 것이다. 크게 상관없다"는 반응이지만 아무래도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이후 원래 등판일정은 24일 샌디에이고 원정, 하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은 힘들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25일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로 등판이 밀렸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1선발인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국 류현진은 6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도 류현진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 싸워야 한다. 30일 등판하게 될 류현진은 필라델피아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가운데 한 명인 리는 올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51로 여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류현진의 6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승리투수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다음 일정을 따져봐도 류현진은 상대 1선발을 피할 수 없다. 다음달 2일 팀의 이동일 때문에 아직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5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등판하게 되면 올 시즌 콜로라도 1선발인 호르헤 드라로사와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미 지난달 1일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상대다. 그날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이 시즌 3승을 거두면서 드라로사(4이닝 6실점)에 완승을 거뒀었다.
만약 류현진이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 출격하면 범가너와 또 만나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확하게 돌아가면 범가너와의 만남을 피할 수 없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다. 첫 번째 만남인 4월 3일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판정패 했고, 지난 25일 두 번째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실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루키 류현진에게 오히려 행운이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투수의 장점을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본인이 말한 것처럼 상대 선발투수가 아니라 타자들과 싸우는 것이다. 어쨌든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와 계속 만나게 되면서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눈이 즐겁게 됐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최고의 좌완 클리프 리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 작년 까지는 상상만 했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cleanupp@osen.co.kr
< 사진 > 로스앤젤레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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