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 눈] '최다 사구' 추신수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
스포츠서울 | 신원엽 | 입력 2013.06.27
[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1)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버스톡닷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정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로 1회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 하나를 얻는 데 그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7푼1리에서 2할6푼9리로 추락했다. 2할6푼대 타율은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전날 허용한 몸에 맞은 볼이 불현듯 스쳤다.
올 시즌 몸에 맞는 볼로 고생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톱 타자' 추신수. / 스포츠서울닷컴DB |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는 1896년 4할 타율(0.401)의 볼티모어 휴이 제닝스가 세운 51개(130경기)다. 1894시즌부터 5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기록한 제닝스는 1897시즌과 1898시즌엔 나란히 46개로 역대 한 시즌 사구 3위 타이틀을 작성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필라델피아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가 시즌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데, 어틀리는 2008년 27개(159경기)의 사구를 기록했다. 바로 전 시즌엔 25개로 현역 선수 2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76경기에서 무려 20개의 공을 몸에 맞은 추신수가 현역 최다 사구 기록은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이후 자취를 감춘 30개 이상의 사구도 가능할 추세다.
'필요 이상'의 사구는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한 출루는 일시적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생길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으로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추신수가 2011년 6월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엄지를 맞고 크게 다친 뒤 '좌완 울렁증'이 생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역대 최다 사구 기록을 갖고 있는 제닝스 역시 1896년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타율이 매 시즌 떨어졌다. 오직 '남다른' 사구가 그의 타격에 '문제'를 일으켰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역대 최다 사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추신수.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팬의 심정은 불안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wannabe25@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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