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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아노에 가로막힌 신시내티의 비극

leekejh 2013. 10. 3. 00:27

 

               리리아노에 가로막힌 신시내티의 비극

 

                                                                                                         OSEN 2013. 10. 02

 

 

11년동안 기다렸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본선 문턱에서 허무하게 끝났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낸 신시내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완패를 당했다.

 

추신수의 홈런이 나왔음에도 패배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신시내티는 올 한 해동안 같은 지구에서 치열하게 싸운 피츠버그에 다시 무릎을 꿇고

단 1경기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신시내티는 상대 선발투수인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 철저하게 가로막혔다.

리리아노는 7이닝동안 신시내티 타선을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리리아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불과 1할3푼1리,

피OPS도 3할2푼1리로 리그에서 좌타자를 상대로는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게다가 홈 성적은 8승 1패 평균자책점 1.47,

리리아노는 자신의 정규시즌 성적 그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신시내티 공격의 키워드는 추신수-조이 보토 좌타자 듀오의 활약 여부였다.

올 시즌 신시내티 공격을 이끈 건 좌타자 추신수와 보토였는데

리그 출루율 1,2위를 나란히 기록한 두 선수는 동시에 300출루를 넘겼다.

신시내티는 1999년 뉴욕 양키스 이후 14년 만에 한 팀에서 300출루를 두 명이 동시에 달성한 첫 팀이 됐다.

리그 최고의 좌타자 듀오와 '좌완 잡는 킬러'의 대결은 킬러의 승리로 돌아갔다.

리리아노는 1번타자 추신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한 번 출루를 허용했지만 2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고,

보토를 상대로 삼진 2개 포함 3번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완벽하게 봉쇄했다.

반면 신시내티 선발 조니 쿠에토는 3⅓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피츠버그 타선은 쿠에토를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승리에 충분한 점수를 뽑았다.

포스트시즌은 기세 싸움이다.

더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 1경기로 모든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초반 리리아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신시내티는 줄곧 끌려가면서 경기를 어렵게 펼칠 수밖에 없었다.

8회 터진 추신수의 홈런포가 더욱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인 최초의 포스트시즌 타점과 득점, 안타를 동시에 기록한 추신수의 홈런이

경기 초반 리리아노를 상대로 나왔다면 경기의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OSEN=로스앤젤레스, 이대호 기자]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