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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언론, "추신수, 메츠의 치료제 아니다"

leekejh 2013. 10. 10. 09:22

 

               뉴욕 언론, "추신수, 메츠의 치료제 아니다"

 

                                                                                                        OSEN 2013. 10. 10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향후 거취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다만 가장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여겨졌던 뉴욕 메츠 팬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어찌 보면 의외의 양상이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메츠는 올 시즌 내내 추신수의 향후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미 시즌 때부터 추신수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밝혀온 메츠 언론은 이제 추신수의 2013년 시즌이 끝나자 이 주제를 도마 위에 올려두고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다만 "너무 비싸다"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메츠의 연봉 구조에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5년 기준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추신수의 연봉에 대한 거부감은 분명 존재한다. ESPN 뉴욕의 컬럼니스트 맷 마이어스도 이런 주장에 동조했다.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메츠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마이어스가 추신수에 대해 밝힌 부정적 시각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던 부분들의 나열이다. 마이어스는 FA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뛰어났던 시즌이 지나치게 두드러진다"라고 설명했다. 그 뛰어났던 시즌이 그 선수의 평균치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제2의 제이슨 베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0년 메츠와 계약을 맺은 베이는 그 후 돈값을 하지 못하며 메츠 팬들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마이어스는 "메츠는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285/.423/.462)을 보며 그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오히려 2011년(.283/.373/.441)이나 2010년(.259/.344/.390)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어스는 "추신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성적은 나아질 가능성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덧붙였다.

그 외에 좌완에게 약했다는 점, 구장의 영향도 다시 한 번 거론됐다. 마이어스는 "추신수가 오른손에게 강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 중후반 왼손 불펜 요원이 나설 때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좌타자 파크팩터는 2012년 126이었지만 시티필드는 92에 불과했다"며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메츠의 홈구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어스는 추신수의 전반적인 기량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마이어스는 "추신수가 현재 메츠의 외야수들에 비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헌터 펜스가 샌프란시스코와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라고 역시 돈 문제를 꺼내들었다. 메츠는 리빌딩 중인데 FA 영입에 큰 돈을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추신수에 대한 마이어스의 종합적 결론은 "뉴욕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OSEN=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