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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패터슨과 부테라, 눈물 젖은 빅리그 데뷔기

leekejh 2014. 5. 2. 16:18

 

          '인생역전' 패터슨과 부테라, 눈물 젖은 빅리그 데뷔기                   

 

 

                                                                                                 에스티엔|이상완| 2014. 05. 02

 

 

다저스가 미네소타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함과 동시에 인터리그 3연전을 스윕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깜짝 선발' 레드 패터슨(27)과 드류 부테라(30)를 내세웠다.

선발 패터슨은 이날 등판해 4.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1회초 긴장한 듯 초반 1실점 했지만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9타자를 연속 삼자 범퇴로 돌려세우는 대범함을 보였다.

 

 

패터슨은 이날 최고 구속은 90마일(약 144km)로 빠른 볼은 아니지만 커터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타선을 봉쇄했다. 패터슨은 2010년 다저스에 드래프트로 입단한 후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당시 패터슨의 계약금은 1,500달러(약 160만원)로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계약금으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가방 판매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패터슨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쉽게 놓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패터슨은 5경기 구원 등판해 11이닝 6피안타 4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0.77로 돈 매팅리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맷 마길이나 스테판 파이프 대신 패터슨을 빅리그로 불렀다. 마침내 이날 데뷔전을 치른 패터슨은 '인생역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줘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패터슨에 이어 부테라도 감동을 주고 있다. 부테라는 이날 다저스의 안방마님으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포함)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2회 2사 상황에서 터진 솔로포는 결승 타점이 됐다.

부테라는 2005년 뉴욕 메츠에 드래프트 5라운드로 지명 받았다. 당시 계약금은 17만 5000달러(약 2억원)였다. 부테라는 입단 당시 공격 보다는 수비 능력이 좋아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또한 어깨는 강한 편은 아니나 정확한 송구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 보다는 백업 포수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마저도 월등한 수비 능력에 비해 방망이가 약해 최대 약점으로 뽑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후 2009년까지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전전긍긍하다 2010년 미네소타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미네소타에서는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아 3시즌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찾아와 또 한번 시련을 겪었다. 지난 시즌 여름에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 재기하기 위해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결국 부테라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덕에 A.J 엘리스-페데로위츠에 이어 3번째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부테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198경기 96안타 41타점 5홈런 타율 0.184를 기록하고 있다.

패터슨과 부테라가 보여준 야구에 대한 열정은 미국 전역은 물론 국내 MLB팬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미국 야후 홈페이지 캡쳐]

이상완 기자 /bolante0207@onstn.com

 

 

 

 

 

             '27세 ML 데뷔전' 다저스 레드 패터슨의 사연                   

 

 

                                                                                                           OSEN| 2014. 05. 02

 

 

LA 다저스 우완 투수 레드 패터슨은 2일(이하 한국시간)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더블헤더 2차전에서 꿈같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비록 우천으로 인해 치러지는 더블헤더 2차전으로 인해 한 명 늘어난 액티브 로스터에 들어와 해당 경기에만 뛴 뒤 다시 빠져야 하는 임시선발이지만 메이저리그 데뷔는 데뷔다.

 

 

'truebluela.com'의 다저스 전문기자 에릭 스테판에 의하면

패터슨은 1964년 6월 22일 27세 이틀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래리 밀러 이후

가장 많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다저스 투수다.

  (자국프로리그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들 제외)

스테판은 1987년 5월 11일 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27세다.

4월 30일로 예정됐던 미네소타전이 악천후로 순연돼 2일 더블헤더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되자

다저스 담당기자들 사이에는

2일 더블헤더 2차전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마이너리그 투수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1일에는 패터슨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는 없는 이름이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던 맷 마길이나 스테판 파이프 대신 패터슨을 콜업하려면 기존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누군가를 제외하는 지명할당조치를 취해야 하고 패터슨과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이런 간단치 않은 절차에다 돈 매팅리 감독은 1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를 콜업할 수 있다"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누구를 데려올지 언급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아마"라는 전제를 붙여 패터슨의 이름을 거명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를 전후해 패터슨이 소속 돼 있던 앨버커키 관계자의 언급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패터슨이 감기에 걸린 것이 확실하다.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지 못할 것이다.' 등등의 소문이었다. 지난 4월 25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이 패터슨 콜업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였지만 오히려 감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둔갑한 것이다.

결국 2일 아침 다저스가 패터슨과 메이저리그 계약사실과 외야수 닉 버스를 지명할당 했음을 공표하면서 패터슨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공식적인 것이 됐다.

사연 많았던 등장 못지 않게 야구선수 패터슨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백넘버 5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텍사스주 출신인 패터슨은 고교를 졸업하고 커뮤니티 칼리지(2년에 졸업할 수 있는 초급대학)에 진학했다. 4년제 대학 어디에서도 장학금을 주겠다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4년제인 오클라호마 대학에 갔지만 유급됐다. 다음 해 텍사스-샌 안토니오 대학에서 1년간 선수로 뛴 다음 다시 사우스웨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로 가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고교 때부터 스카우트들로부터 '투구폼에 문제가 있어 얼마가지 않아 부상을 당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고 야구로 유명한 학교에서 4년 내내 뛴 것도 아니어서 2010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가 무려 29라운드에 지명한 것도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계약금은 단돈 1,500달러였다.

패터슨은 이후 올 해까지 5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마이너리그 수입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오프시즌에는 텍사스에 있는 명품백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는 이마저도 포기했다.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논 로스터 초청선수로라도 참가하기 위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패터슨은 자신의 희망대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다른 4명의 투수들은 모두 드래프트 5라운드 이내에서 다저스에 지명된 선수들이었다. 1,500 달러의 계약금은 같은 초청선수였던 잭 리가 2013년 받았던 525만 달러와 비교됐다.

하지만 패터슨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스프링캠프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맷 마길 등이 중간에 보따리를 쌌지만 3월 30일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패터슨의 스프링 캠프 성적은 5경기 구원등판서 11.2이닝 6피안타 4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0.77이었다. 1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훌륭한 기록을 남겼다. 이 때의 활약이 매팅리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기억에 남아 전격적인 콜업이 이뤄지게 됐다. (현재 맷 마길과 파이프의 마이너리그 성적이 나쁜 것도 큰 이유다) 매팅리 감독은 "패터슨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줄 알아 기다리는 경향을 보이는 미네소타 타자들을 상대하기 좋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남이 보기엔 신데렐라의 등장이지만 메이저리그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패터슨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 마이너리그 132경기를 치러야 했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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