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MLB 공습, 이번에는 CWS 아브레우
OSEN 2014. 05. 01
아마추어 야구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쿠바는 이제까지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양산해왔다.
혁명가이자 독재자였던 피델 카스트로는
대학생 시절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양키스·워싱턴 세네터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정도로
야구에 관심이 각별했고 국가 지도자의 야구사랑은 국민들에게까지 내려왔다.
덕분에 쿠바에서는 전통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이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진출할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 쿠바를 탈출, 망명을 한 후에야 가능했다.
569홈런을 친 강타자 라파엘 팔메이로나 호세 칸세코,
쿠바 출신 유일한 명예의 전당 멤버인 토니 페레스 모두 쿠바를 탈출했다.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는 모두 262명.
메이저리그에서 한 동안 잠잠했던 쿠바 선수의 공습은 최근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구단들은 쿠바 출신의 재능 넘치는 선수들에게 지갑을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2)-야시엘 푸이그·호세 페르난데스(2013) 등
쿠바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바 야구리그 최고의 스타 호세 아브레우(27)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작년 8월 쿠바를 탈출한 아브레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때리는 타자" 라는 소문이 돌았던 선수다.
여러 구단들이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음은 물론이다.
결국 6년 총액 6800만 달러,
당시 외국인선수 계약 최고액을 제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를 품었다.
2003년 17세의 나이로 쿠바리그에 데뷔했던 아브레우는 꾸준히 성적을 끌어 올렸고,
2010-11 시즌에는 무려 타율 4할5푼3리(212타수 96안타) 33홈런,
출루율 5할9푼7리, 장타율 9할8푼6리, OPS 1.583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그 직전해인 2009-10년에는 타율 3할9푼9리에 홈런 30개,
그리고 2011-12시즌은 타율 3할9푼4리 홈런 35개를 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아브레우는 4월 한 달동안 맹타를 휘둘렀다.
'배트 스피드가 늦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우려가 무색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은 2할7푼(115타수 31안타)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홈런(10개)과 타점(32타점)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진(28개)과 볼넷(9개) 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한 타격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해결사 역할 만큼은 확실히 해주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에는 무척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브레우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다채로운 변형 패스트볼에는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인지
보완할 점이 적지않게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조금만 몰리면 곧바로 담장을 넘긴 힘은 충분히 갖고 있다.
아브레우 외에도
2년 차 푸이그(다저스)는 작년과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한 팀의 어엿한 주전선수로 자리잡았고,
페르난데스(마이애미)는 에이스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세스페데스(오클랜드)는 초반 다소 주춤하지만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고,
강속구투수 채프먼(신시내티)은 충격적인 부상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한해도 쿠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공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SEN=이대호 기자] cleanupp@osen.co.kr
< 사진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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