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2007년 MLB서 허락받고 테스토스테론 복용"
연합뉴스 2014. 07. 03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이하 A.로드)가 MLB 사무국의 허락을 받고 2007년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MLB 사무국은 2008년에도 같은 절차로 A.로드의 금지 약물 사용을 승인해 약물 관리 실태가 허술한게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였다.
2017년까지 평균 연봉 2천750만 달러(약 277억원)를 챙기는 A.로드는 지난 2월 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가중 처벌로 MLB 사무국으로부터 162경기 출전 징계를 받아 올 시즌을 통째로 쉬고 내년 복귀를 준비 중이다.
↑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MLB의 약물 추문을 고발하고 스테로이드 시대 종언을 탐구한 책자인 '피의 승부(Blood sport)' 발간을 앞두고 일부를 발췌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로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에 따른 성기능저하현상을 호소한 2007년 스프링캠프 때 MLB 사무국으로부터 '치료를 위한 금지약물 복용 면제'(TUE)를 받아내 테스토스테론을 합법적으로 사용했다.
MLB 사무국이 허가한 TUE를 받은 선수는 1년간 금지 약물을 사용해도 적발되지 않는다.
MLB 사무국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테스토스테론을 2003년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해 선수들의 사용을 규제해왔다.
A.로드는 2007년 홈런 54개, 156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를 차지하고 그해 말 양키스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새 장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약물의 효능을 제대로 체험한 A.로드는 2008년 초에도 MLB 사무국에 TUE 2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고, MLB 사무국은 테스토스테론에 한해서만 TUE를 발급하고 체중 감량과 관련한 나머지 TUE는 기각했다.
'피의 승부' 저자들은 MLB 사무국의 A.로드 TUE 승인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2008년에 성기능저하를 이유로 TUE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복용 처방을 받은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하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목적으로 TUE를 받은 선수가 고작 15명뿐임에도 A.로드가 두 번이나 TUE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TUE 심사에서 구멍이 뻥 뚫렸거나 특급 스타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금지 약물 복용을 승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합법'을 가장해 '불법'의 유혹에 넘어간 A.로드는 이후 성장호르몬, 경기력 향상 물질 등 도움이 되는 여러 금지 약물에 손을 대다가 꼬리를 밟혀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A.로드의 금지 약물 복용 방조 또는 눈감아주기를 했다는 저자들의 추궁에 MLB 사무국은 즉각 이날 성명을 내고 이를 반박했다.
MLB 사무국은 "외부 의료진의 조언을 받는 독립프로그램행정처(IPA)가 TUE 발급을 전담한다"며 "IPA가 은밀하게 TUE를 발급하기 때문에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어떤 선수가 TUE를 신청했는지 알 수 없고 다만 TUE 발급 절차가 기준에 맞게 이뤄졌는지를 사후에 따질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입을 열어 봤자 하등의 이득을 누리지 못하는 A.로드 측은 "할 얘기가 없고 2015년 복귀를 열심히 준비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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