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벌랜더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28명 중 13명에게 1위표를 받아 총 280점을 획득,
최다득표로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벌랜더는 1위표 4장, 등 총 242점을 얻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견수 제이코비 엘스버리(24)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등극했다.
벌랜더는
" 내 마음 속에는 선발 투수로서 영광을 누린 로저 클레멘스라는 우상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클레멘스와 같은 선수를 꿈꾸며 야구를 시작했다." 며
" 그가 MVP를 수상한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라며 영광의 수상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벌랜더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가 MVP와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가 받은 후 19년 만이다.
또 1986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선발 투수가 MVP를 수상한 경우도 처음으로 꼽힌다.
25년 만에 대기록이 다시 세워졌다.
벌랜더는 올 시즌 시속 100마일(161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34경기에 선발로 나서 251이닝을 던진 벌랜더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벌랜더는 삼진 250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마음껏 뽐냈다.
벌랜더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투수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벌랜더가 12번째다.
투수가 트리플크라운에 오른 것은 2006년 요한 산타나(당시 미네소타)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이영상과 MVP 동시 수상자는 벌랜더가 7번째에 달한다.
1980년대 이후에는
1986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토론토),
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당시 디트로이트),
1981년 롤리 핑거스(당시 밀워키)가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수상한 바 있다.
1980년대 이전에는
1963년 샌디 코팩스(당시 로스앤젤레스)와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데니 맥레인(당시 디트로이트)이
사이영상과 MVP를 같은 해에 수상한 기록이 있다.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