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단독 협상권 따낸 다저스는?
뉴시스 | 김희준 | 2012. 11. 11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입찰액을 내민 구단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1990년대 한국에 메이저리그 열풍을 일으킨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뛰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 야구팬들은 TV를 통해 그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현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해있는 다저스는 1884년 브루클린을 연고로 해 창단된 팀으로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다저스는 1957년까지 브루클린을 연고로 하는 팀이었다. 다저스라는 팀명은 1911년, 1912년 잠시 사용했다가 바뀌었다.
1932년부터 브루클린 다저스로 간판을 내걸었던 다저스가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다저스라는 팀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58년부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저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였다.
5만6000석의 관중석을 갖추고 있는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날씨도 따뜻해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투수가 타자로 뛰는 내셔널리그가 류현진이 더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브루클린 연고 시절까지 합쳐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6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던 1955년 한 차례 우승했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라는 이름으로는 5번(1959년·1963년·1965년·1981년·1988년) 우승을 맛봤다.
뉴욕 양키스(27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9번),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상 7번)에 이어 가장 많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으나 최근 24년 동안 월드시리즈 진출도 하지 못했다.
86승76패를 기록한 올해에는 서부지구 2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령탑을 맡았던 조 토레 감독의 후임으로 2010년 9월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존 매팅리 감독이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의 지도하에 2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으나 포스트시즌에는 나서지 못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9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다저스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를 에이스로 내세웠으며 크리스 카푸아노~애런 하랑~채드 빌링슬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렸다.
다저스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기기 위해 류현진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 칼럼니스트는 "류현진에게 3선발 또는 4선발을 맡기기 위해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LB.com도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급 선수를 한 명 더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매직 존슨과 구겐하임 그룹 최고경영자 출신 마크 월터 등이 포함된 공동투자단이 20억 달러를 들여 다저스를 인수했다. 이 구단주 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이 성사되면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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