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MLB는 어떻게 잭팟을 터뜨렸나.

leekejh 2012. 11. 26. 11:58

 

       [민기자 MLB 리포트]

 

                       MLB는 어떻게 잭팟을 터뜨렸나.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30개 팀 구단주들의 불평불만이 들리지 않는다는 들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소위 빅마켓 팀들이 시장을 독점해

팀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적자를 면치 못해 죽을 지경이라는 하소연이나 엄살을 부리는 팀이 꽤 많았습니다.

심지어 30개 팀 중에 10팀은 흑자, 10팀은 겨우 적자나 면하고 나머지 10팀은 적자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팀 연봉을 지불하면서 균형을 깨는 팀은 벌금을 내는 규정도 만들었고

거기서 나온 자금을 스몰 마켓 팀에서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 불평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젠 소위 스몰 마켓의 야구팀도 충분히 팀을 운영할 자금이 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MLB가 소위 대박을 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TV 중계료입니다.

MLB는 한 시즌에 162경기를 벌이고 스프링 캠프의 시범 경기까지 합치면 190경기 넘게 치릅니다.

방송국에 팔 상품이 그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계료라는 것이 최근 수년간 빛의 속도로 인상되고 있습니다.


MLB 경기를 전국 방송을 하는 채널에서 중계료를 받아 30개 팀이 나눠 갖는 수입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의 특성 때문에 중계료 수입은 배가 됩니다.

즉 각 지역 방송과는 따로 중계권 계약을 하면서

빅마켓 팀의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을 추가로 올리게 됩니다.

물론 스몰마켓 팀 역시 지역 방송과의 중계권 계약으로 당연히 추가 수익이 있습니다.

 

 

 

LA 다저스는 지역 단독 중계권료 1억 달러를 매년 받는데

2014년부터는 두 배로 오를 전망입니다.


미국도 ABC나 NBC 등 공중파가 프로야구 중계를 하던 시절은 지나고

현재는 ESPN이나 FOX, TBS 등의 케이블 채널에서 전국방송권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계료라는 것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를 들어

FOX는 매주 토요일마다 정규 시즌 중계를 한다는 조건으로

중계수를 한 시즌 종전 26경기에서 52경기로 두 배로 늘렸습니다.

그러면서 8년간 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40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30개 팀은 매년 5억 달러를 나눠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종전의 2억5700만 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액수입니다.


ESPN도 최근 8년 연장 계약을 하면서 56억 달러를 내기로 했습니다.

연간 30개 팀에 7억 달러가 또 돌아갑니다.

TBS도 마찬가지로 종전보다 두 배가 오른 24억 달러의 중계료로 8년 계약을 했습니다.

이 중에 팀에게 돌아갈 액수는 15억 달러입니다.

세 전국 방송의 중계료를 모두 합쳐 팀에게 돌아갈 수익은 120억 달러, 연간 15억 달러입니다.

즉 모든 팀에 앞으로 8년간 매년 5000만 달러, 약 550억원 의 중계료를 고정적으로 받게 됩니다.

종전에 받던 액수의 두 배가 넘습니다.

 

양키스는 YES 네트워크에서 매년 90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받을뿐 아니라 실질적인 소유주 입니다.


그리고 지역 방송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지역에 따라 도시의 규모나 경제 활동 등에 의한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한 뉴욕은

구매력은 뉴욕 양키스로 하여금 자체 방송국을 보유한다는 발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양키스와 YES 네트워크은 독립채산제로

1년에 9000만 달러의 TV 중계료와 추가 라디오 중계료를 물도록 돼 있습니다.

 

LA 다저스는 프라임티켓이라는 지역 방송과의 단독 중계 계약으로 매년 1억 달러를 받습니다.

그런데 내년 계약이 끝나면 연간 중계료가 2억 달러 선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프라임 티켓의 지분 30%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LA 에인절스는 폭스스포츠 웨스트로부터 매년 95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받는데

역시 지분의 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큰 마켓을 보유한 팀의 이야기입니다.

작은 마켓의 경우 중계권료는 8분의1까지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1500만 달러의 중계료를 받는 스몰 마켓은

그만큼 운영비 등이 적고 공평하게 분배하는 전국 중계권료를 포함하면

팀을 운영하는데 거의 모든 경비를 뽑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MLB의 이런 번영이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94년 선수 파업으로 포스트 시즌과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MLB는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분노한 팬들의 보이콧으로 관중은 극감했고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구단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았고

평화로운 단체교섭을 계속 끌어내며 수익 증대에 주력했습니다.

 

각종 광고 유치는 물론 운동장 이름권 판매라는 새로운 전략,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 구장의 건축과 다양한 상품 판매,

그리고 중계권료의 인상 등을 끌어내며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도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부터는 와일드카드 숫자도 2개 팀씩으로 늘려 총 10개 팀이 가을 잔치에 출전하는 등

흥행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몇 년째 극심한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꾸준히 7000만 명이 넘는 유료관중이 MLB 야구장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도 MLB는 게임당 3만895명, 총 7485만9268의 팬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우리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외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는 듯한 착각을 가져오게 합니다.

그러나 9구단이라는 절름발이 운영을 앞으로 적어도 2년은 해야 하고

그나마 10구단 창단은 일부 구단과 기업의 어이없는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아직도 자리를 잡기는커녕 정식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리그 운영의 주체가 돼야할 KBO는 힘을 잃고 구단에 계속 끌려 다니는 양상입니다.


140년 넘는 역사 속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리를 잡은 MLB에서 좋은 점만 빼올 수 있다는 것은

프로야구에 대단히 유익한 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점만 받아들이고,

또한 우리 스타일의 유리한 점을 접목하면 MLB 부럽지 않는 알차고 재미있는 리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할 분담과 균형 잡힌 힘의 배분과 동업자적인 협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형적인 일들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7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이 KBO 사상 최고였다는 기록으로 남지 않으려면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문상열의 백스톱]

               천문학적인 돈 오가는 미국의 스포츠 시장

            LA 다저스 폭스TV와 6조 5000억~7조 6000억원에 중계권 계약 임박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2012. 11. 27

 

 

미국 스포츠의 방송중계권 계약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쩍 벌어진다.

과연 미국 스포츠 시장의 끝은 어디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26일자 LA 타임스는 LA 다저스와 폭스 TV의 방송중계권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25년에 중계권료는 최소 60억 달러라고 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는 70억 달러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60억 달러는 2013년까지 돼 있는 중계권료의 20배에 달한다.

60억달러는 우리 돈으로 6조 5100억원이다.

70억달러면 7조5950억원.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단독협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 넘는 2500만 달러를 적어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탄은 충분하다.

 

 

 

 

60억 달러에 계약이 성사될 경우 다저스는 연간 2억 4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받게 되며,

70억 달러일 경우 연간 2억 8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받게 된다.

 

방송중계권 계약은 다저스의 로컬 중계권이다.

순수하게 다저스가 챙기는 것이다.

8개 구단 중계권료가 총 250억원에 불과한 국내 프로야구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프랭크 맥코트 전 구단주에게

시장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21억 5000만 달러에 구단을 매입한 배경이 방송중계권료였다.

 

메이저리그의 전국 중계권은 따로 사무국이 협상한다.

2013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메이저리그는 최근 ESPN, 폭스, TBS와 8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중계권료는 124억달러로 한화 약 13조 6772억원이다.

다저스의 방송중계권이 체결되면 중계권료가 역대 미국 구단 사상 최고 액수다.

미디어 시장이 가장 큰 뉴욕 양키스의 배가 아플 정도다.

양키스도 이에 자극받아 현재

연간 85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3억달러로 끌어 올려 2042년까지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도 로컬방송사 YES와의 계약이 2013년까지다.

그렇다면 루퍼트 머독 소유의 폭스는 왜 현재보다 20배가 넘는 액수에 중계권을 사려 할까.

머독은 1999년 다저스를 인수했다가 적자가 나자

미국판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에게 2004년에 매각했다.

땅을 칠 일이다.

 

다저스가 60억 달러, 70억 달러를 요구해도 폭스TV가 배짱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폭스의 성명서에서 드러난다.

철저한 '을'의 입장이다.

 

" 다저스와 폭스는 오랫동안 파트너로서 일했다.

  현재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원하며

  다저스 오너십과 최선을 다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 밝혔다.

성명서 어디에도 중계권료가 높다는 말은 없다.

다저스는 3가지의 옵션을 갖고 있다.

 

우선 기존 폭스와의 협상이다.

 

두번째 타임워너채널로의 선택이다.

타임워너채널은 LA 프랜차이즈의 중계권료 상승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케이블 공급사인 타임워너채널은

올해부터 시작된 LA 레이커스의 단독중계권을 20년 30억 달러에 계약했다.

레이커스와의 계약을 통해 타임워너 스포츠네트를 발족시켰다.

케이블 공급사에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사가 된 것이다.

 

타임워너채널은 더 많은 컨텐츠 확보가 필요한 입장이다.

폭스와 중계권 계약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3번째는 다저스가 자체적으로 방송사를 만드는 경우다.

뉴욕 양키스는 자체 방송사 YES( Yankees Entertainment Sports Network)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 메츠도 SportsNet New York 방송사를 갖고 있다.

당장은 방송사 출범으로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구단의 자산가치가 껑충 뛴다.

따라서 컨텐츠 확보가 절실한 방송사로서는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스포츠 시장은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방송사에게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오락 프로그램이나 TV 드라마 제작보다 스포츠 컨텐츠가 훨씬 싸다.

다저스 경기는 4시간 정도가 확보된다.

50분짜리 TV 드라마 제작비도 보통 수백만달러에서 수천만달러가 소요된다.

LA 지역에서는 다저스와 레이커스의 컨텐츠가 가장 우수하다.

특히 레이커스는 전국적인 팀이다.

그러나 NBA는 정규시즌이 82경기다.

플레이오프 중계권은 ABC, ESPN, TNT가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162경기를 치른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여유있게 거의 7개월 동안 컨텐츠를 확보하는 셈이다.

 

다저스가 정규시즌

핸리 라미레스, 애드리언 곤살레스, 칼 크로포드, 조시 베켓 등의 고액 연봉을 떠안으며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는 방송중계권료가 결정적이었다.

방송사로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스타 플레이어가 많아야 시청률 경쟁에 도움이 된다.

또 하나 로컬 중계권료가 이 처럼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로컬과 네이션 와이드의 구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도 다저스 경기를 보려면 케이블사에 추가요금을 내면 모두 시청할 수 있다.

광고단가가 로컬로 국한되지 않고 전국구 급으로 올라간다.

 

폭스가 다저스 중계권을 빼앗길 경우

NBA 클리퍼스, NHL LA 킹스, 애너하임 덕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컨텐츠만 확보하게 된다.

LA 지역에서는 다저스와 레이커스에 비해 전통이나 컨텐츠의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등이

지난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과 잇단 계약을 맺은 이유도

방송중계권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시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이승엽, 박찬호, 김태균, 김병현이 프로야구판에 복귀했으니

시청률이 높아진다며 방송중계권을 높이 받아낼 처지가 아니다.

이를 활용할 수가 없다.

그나마 프로야구의 시장이 가장 안정돼 있고 크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누가 한국에서 프로 스포츠 시장을 키울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에서> [마니아리포트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