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양키스 잔류, 지터의 부탁이 있었다
[OSEN=이상학 기자] 2012. 11. 22
메이저리그 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였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한 데에는 데릭 지터와 앤디 페티트 등 팀 동료들의 잔류 요청이 결정적이었다.
구로다는 지난 21일 양키스와 1년간 연봉 1500만 달러와 100만 달러의 인센 티브에 재계약을 맺었다. 친정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이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다년계약 및 고액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로다가 양키스에 잔류 선택한 이유는 '남자들의 마음'이라는 게 미국 'ESPN'의 보도다.
양키스와 재계약 후 구로다는 "재계약돼 매우 기쁘다. 나를 평가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결정은 어려웠지만 올해 함께 싸운 동료들과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도 "구로다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이 많았다. 그는 더 큰 돈을 가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돌아와줬다"고 매우 고마워했다.
특히 동료들의 잔류 요청이 구로다의 마음을 움직였다. 팀의 간판스타이자 주장 데릭 지터가 구로다에게 "남아달라. 내년에 꼭 돌아와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고, 이에 구로다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만 40살 노장 투수 앤디 페티트도 "만약 내년에도 내가 던진다면 구로다가 꼭 동료로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것도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양키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막히며 4전 전패로 물러났다. 지터는 1차전에서 왼쪽 발목 골절상을 당하며 갑작스럽게 이탈하는 등 아쉽게 월드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지 못했다. 올해 팀 내 최다 219⅔이닝을 던지며 16승11패 평균자책점 3.32으로 마운드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구로다가 빠지면 치명적이다.
구로다는 일본인 투수 중 노모 히데오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5년간 57승5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고 있는 구로다는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와 함께 FA 투수 최대어로 분류된 그는 당초 자녀교육 때문에 다저스 복귀가 점쳐졌으나 동료들의 간곡한 부탁에 양키스 잔류를 택했다.
한편 구로다가 내년에 받게 될 연봉 1500만 달러는 일본인 투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야수까지 포함하면 2008~2012년 매년 17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스즈키 이치로 다음이다. 이치로도 올 시즌을 끝으로 양키스에서 FA가 됐지만 내년에는 대폭적인 연봉 삭감이 예상돼 구로다가 명실상부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고연봉자가 될 전망이다.
[OSEN=이상학 기자] waw@osen.co.kr
<사진> MLB.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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