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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레즈·컵스… MLB구단 이름이 궁금해?

leekejh 2012. 12. 14. 17:14

다저스·레즈·컵스… MLB구단 이름이 궁금해?

레 즈-창단부터 붉은 스타킹 신어

문화일보 | 김대종기자 | 입력 2012.12.14

 

 

류현진(25·LA다저스)과 추신수(30·신시내티), 임창용(36·시카고컵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 3명이 내년에 활약하게 되면서 미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동물 이름에서 따오는 한국 프로야구 팀의 이름과 다르게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는 흥미로운 의미를 지닌 구단명이 많다.

류현진의 LA다저스는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전차가 많아 시민들이 전차를 피해 다녔다는 데서 '피하는 사람(dodger)'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렇게 지역의 특성을 딴 이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도 있다. '브루어스(Brewers)'는 양조업자라는 뜻으로 연고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가 양조업으로 유명한 데서 유래됐다. 뉴욕 메츠의 메츠(Mets)는 거대도시 뉴욕을 나타내는 메트로폴리탄의 약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콜로라도 로키스는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산맥이름을 가져왔다.

메이저리그 팀 이름 중에는 양말에서 유래된 이름도 많다.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는 창단 때부터 붉은 스타킹을 신어 레드스타킹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축약돼 지금의 이름이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역시 당시 신었던 양말 색깔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신었던 양말이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킨다 하여 '타이거스'가 됐다.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카디널스(Cardinals)'도 주홍색이라는 뜻으로 1899년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주홍색 양말을 신게 하자 한 기자가 붙인 이름이다.

카디널스처럼 기자가 구단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도 다반사다. 임창용이 입단 예정인 시카고 컵스는 1902년 한 지역 신문기자가 시카고가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것을 보고 기사에 '컵스(애송이)'라고 쓴 것이 계기가 됐다. 시카고 컵스는 팀내 스타플레이어였던 에이드리언 앤슨이 팀을 떠난 1898년부터 1902년까지 '시카고 오펀스(고아들)'로도 불린 바 있다. 전통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도 기자에 의해 처음 명명됐다. 뉴욕 프레스 스포츠 에디터였던 짐 프라이스가 1904년 뉴욕 양키스의 전신 뉴욕 하이랜더스 관련 기사를 쓰며 헤드라인에 '양키스'란 표현을 썼고, 구단은 1913년부터 공식적으로 이름을 뉴욕 양키스로 바꿨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팀의 이름은 모기업의 성향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 두산 베어스의 '베어(Bear)'는 원래 '비어(Beer)'에서 따왔다.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의 모그룹 주력 상품이 맥주였기 때문. 1990년 창단된 LG 트윈스는 '럭키'와 '금성'이 합쳐진 그룹 태생과 사옥인 쌍둥이 빌딩에서 영감을 얻어 쌍둥이라는 의미의 트윈스로 이름을 지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