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 사이영상' 로이 할러데이, 전격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2013. 12. 10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군림한 할러데이가 은퇴한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로이 할러데이가 은퇴한다"고 전했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은퇴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1977년생 우완투수인 할러데이는 19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6시즌동안 활약했다. 1998년부터 2009년까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으며 2010년부터 올시즌까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16경기(390선발)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
특히 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양 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5명 중 한 명이다. 2003시즌 토론토 소속으로 22승 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21승 10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할러데이 이전까지
양 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거머쥔 선수는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쟁쟁한 선수들이다. 덕분에 할러데이는 국내
팬들에게 '할교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10년 5월 30일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9이닝동안 11탈삼진을 잡는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 게임도 펼쳤다.
또한 할러데이는 4차례나 최다이닝 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이닝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67번의 완투와 20번의 완봉승은 모두 올해까지 현역 1위였다.
그 중에서도
완투는 37차례를 기록한 2위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와 무려 30경기 차이다. 2003년에는 266이닝을 던졌으며 2010년에도
250⅔이닝을 소화했다.
올스타에도 8번 선정됐으며 다승왕도 2번 오른 할러데이는 2011시즌까지만 해도 19승 6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마운드 주축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49에 그쳤으며 올해 5월에는 오른쪽 어깨뼈
돌출 증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올시즌 성적 4승 5패 평균자책점 6.82에서 보듯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할러데이는 36살이라는 아주 많지 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며 두 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은퇴는 자신의
데뷔팀인 토론토에서 하기로 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데뷔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드래프트에서 뽑은 팀이기도 하다. 할러데이는 이날 은퇴와 함께
토론토와의 1일 계약을 발표한다.
할러데이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하며 메이저리그 에이스 역사의 또 한 페이지가
지나갔다.
[은퇴를 선언한 로이 할러데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로이 할러데이는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까
세이버매트릭스로 알아보는 로이 할러데이의 HOF 입성 가능성
스포츠한국 | 한국아이닷컴 이재호 기자 | 2013. 12. 11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되는 것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다.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월터 존슨, 사이 영 등 전설적인 선수 모두 이곳에 헌액되어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환상적인 피칭으로 마치 피칭을 지도하는 것 같아 '교수님'이라고 불리던 로이 할러데이(36)가 어깨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 SI 표지
↑ 로이 할러데이의 등번호
▲ 로이 할러데이 통산
성적
할러데이는 416게임에 390선발 등판해 2749.1이닝을 소화하고 203승, 105패, 67완투, 20완봉,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211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8, 퍼펙트게임 1회, 포스트시즌 노히트노런 1회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8번 뽑혔고 사이영상도
2번(양대리그) 수상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4년간 활동했다.
140여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양대리그 모두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5명 중 한 명이면서 200승을 돌파한 할러데이는 과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현역 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일단 여론은 긍정적이다. 팬들과 기자단 모두 '할러데이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투표가 시작되는 2018년(메이저리그는 은퇴 후 5년이 지나고 명예의 전당 투표
시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의 대기자이면서 야구의 기본서로 알려져 있는 '야구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레너드
코페트는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에 대해 "현역시절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꾸준함) 자기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존재(위력적)로 활약했는가"로
정리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봐야하는데 최근 메이저리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를 이용해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는 분야)에서 할러데이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얼마나 꾸준했는지를 알
수 있는그레이잉크 지표에서 투수는 리그 10위안에 들었을 때 승수-탈삼진-평균자책점 부문에서 4점, 이닝-승률-세이브 부문에서 3점,
완투-9이닝당 볼넷-9이닝당 피안타 부문에서 2점, 출장-선발-완봉 부문에서 1점을 부여받는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의 평균 그레이잉크 점수는 185점이며 할러데이는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180점을 기록했다(역대 56위). 평균에 5점 모자라긴 하지만
'명예의 전당 선수'만큼이나 꾸준했음을 이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존재(위력적)였는가를 볼 수
있는블랙잉크 지표에서 투수는 리그 1위를 했을 때 승수-탈삼진-평균자책점 부문에서 4점, 이닝-승률-세이브 부문에서 3점, 완투-9이닝당
볼넷-9이닝당 피안타 부문에서 2점, 출장-선발-완봉 부문에서 1점을 부여받는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의 평균
블랙잉크 점수는 40점이며 할러데이는 평균이상인 48점을 얻었다(역대 26위). 할러데이는 분명히 자신이 활동하던 시대에서 위력적이었다는 점을
여기서 알 수 있다.
계산은 복잡하지만 또 다른 지표인명예의 전당 모니터 부문(100점 이상이면 가능성 높음, 130점 이상은
사실상 확정)에서 할러데이는 126점을 획득하고 있다(역대 63위). 이 지표에서는 사실상 확정인 130점에 근접한 126점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마지막 지표인명예의 전당 스탠다드 지표(100점 만점, 50점이 명예의
전당 선수 평균)에서는 할러데이는 45점을 기록했다. 평균치에 약간 모자라지만 충분히 입성이 가능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앞의 4개의 지표에서 좋은 기록을 보인다고 해서 꼭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지표들은 실제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꼭 활용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배리 본즈, 맥과이어 등 압도적인 성적을 보인 선수들도 나름의
이유(약물 혐의)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할러데이는 선수생활 내내 큰 잡음 없이 팬들과 기자단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고 퍼펙트게임, 포스트시즌 노히트노런과 같은 강렬함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또한 전성기 때는 모든 구질이
필살기로 분류됐을 정도로 압도적이기도 했다. 위에 살펴본 지표들 역시 명예의 전당 입성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만약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면 말년에 4년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할러데이는 15년간(메이저리그 12년, 마이너리그 3년) 자신의 야구인생을 바쳤던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고 입성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후 있을
2018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은퇴)외 최소 한명 이상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아이닷컴 이재호 기자 en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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