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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코리언 리포트]이대은, 하재훈 메이저 캠프 간다.

leekejh 2012. 1. 28. 13:07

 

       [민기자의 코리언 리포트]

 

                  이대은, 하재훈 메이저 캠프 간다.

 

                                                                  [야후!스포츠]
2012년 01월 28일(토)

 

 

MLB 시카고 커브스의 유망주인 투수 이대은(23)과 중견수 하재훈(21)이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대받았습니다.

 

커브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캠프 로스터를 결정하는 회의를 거쳐 이대은과 하재훈을 합류시키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 성민규 코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정이다. 구단에서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결정을 내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재훈(우측끝)과 이대은(바로 옆)은 전격적으로 메이저 캠프에 초대받았습니다.

                                      왼쪽은 투수 정수민과 김진영  ⓒ 민기자닷컴


메이저 캠프에는 보통 60~70명 정도가 초청됩니다. 그 중에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가 없는 한 대부분 참가합니다. 그리고는 메이저 경력이 많지만 메이저 캠프 초청 조건으로 마이너 계약을 맺은 노장들이 많이 참가합니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초청받는 것은 이례적이고 그만큼 구단의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작년에 상위 싱글A에서 시작한 두 선수가 초청된 것은 커브스의 기대가 생각보다도 더 큰 것 같다는 것이 성코치의 해석입니다.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하재훈은 지난 시즌 중반 더블A로 승격됐을 정도로 급성장하며 커브스 유망주 중에도 이젠 손에 꼽는 선수가 됐습니다. 특히 구단 수뇌부의 평가가 대단히 좋습니다. 어깨도 좋고 더블A 61경기 무실책을 기록한 중견수 수비는 커브스 마이너에서 최고라는 평가이며, 발도 빠른데다 타격이 일취월장했습니다. 워낙 배트 스피드가 좋아 패스트볼은 커브스 마이너에서 가장 잘 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는데, 작년에 밀어치는 법을 터득하며 그 약점마저 극복했습니다.


성코치는 “재훈이가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외야에서 멋진 수비도 자주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성실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코치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고의 중견수 수비에 타격 능력까지 보여준 하재훈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민기자닷컴


하재훈은 작년에 하이 싱글A와 더블A에서 총 132경기를 뛰며 2할7푼9리 11홈런 72타점에 13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보통 더블A로 가면 주눅 들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2할8푼3리로 싱글A보다 타율이 더 좋았습니다. 시즌 중반 처음 뛰어본 긴 시즌의 체력의 한계로 지독한 슬럼프가 아니었으면 3할을 충분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한계를 극복해 시즌 종반에 좋은 모습을 되찾았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는 활약에 파나마의 윈터리그까지 뛰는 악바리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커브스가 가장 기대하던 한국선수 유망주이던 이대은은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2010시즌 후반기부터 구위를 되찾기 시작했고 2011시즌은 기록에 비해 훨씬 좋은 내용의 피칭을 했다는 구단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년 하이 싱글A에서 25경기를 뛴 이대은 시즌 초반 지나면서부터 꾸준히 선발로 기용됐습니다. 8승7패에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습니다. 127.2이닝을 던졌고, 9이닝 당 8.2개의 삼진에 볼넷은 3.0개로 삼진과 볼넷 비율도 2.72대1로 좋았습니다. 완투를 4번이나 했을 정도로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단이 주목하는 것은 이대은의 구속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점. 최고 93마일(153km)가 나온 것은 물론 평균 구족이 93마일(150Km)에 육박할 정도로 수술 전의 구위를 되찾았습니다. 부상 두려움 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심리적인 상승요인도 큽니다. 이대은은 커브스 마이너 투수 중에 최고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커브도 구사합니다.


 


부상에서 회복돼 153km 강속구를 되찾은 이대은은 올봄 메이커 캠프에서 실력발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 민기자닷컴


이대은은 minkiza.com과 전화 통화에서 “오넬리 부사장이 직접 전화를 하셨다. 깜짝 놀랐고 정말 기뻤다. 기대다 된다. 올겨울 정말 준비를 많이 했고 몸 상태도 완벽하다. 나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니 흥분된다. 더 착실히 준비해서 2월 중순 메이저리그 캠프로 떠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2012년이 두 선수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즌입니다.
마이너 4년차를 마친 이대은은 당초 작년에 40인 로스터에 들 수도 있는 있었지만 수술로 주춤하면서 들지 못했습니다. 룰5 드래프트 대상이라 위험했지만 구단은 수술 전력의 이대은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부터 특히 구위가 무섭게 살아나 올해도 계속 좋은 모습이라면 타 구단에서 눈여겨볼 것은 당연합니다. 구단은 이대은을 메이저 캠프에 초청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는 의도.

즉 이대은의 커브스에서의 미래는 올해 결정됩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발전한다면 당연히 40인 로스터에 포함되거나 혹은 구단에 꼭 필요한 트레이드가 있다면 유망주로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메이저를 향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고, 그 시점에 구단에서 메이저 캠프에 초대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면서도 또한 심적으로 부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뭔가를 보여 주기보다는 훈련한대로 자신의 능력만 충분히 발휘하면 이대은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재훈은 올 시즌이 끝나면 룰5 드래프트 대상이 되므로 계속해서 발전하면 당연히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것입니다. 이제 다른 팀에서도 외야 수비가 뛰어나고 컨택트 능력도 탁월한 다재다능한 하재훈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단은 과연 만 21세의 하재훈이 메이저 캠프에서는 어떤 반응을 할지를 테스트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경미한 햄스트링과 무릎 통증을 치료하면서 동계 훈련을 한 하재훈은 편하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메이저 캠프에 가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탬파베이의 큰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는 이학주(21)와 함께 이대은, 하재훈은 마이너리그의 ‘코리언 트로이카’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외로운 ‘코리언 빅리거’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2012시즌이 이들 기대주들의 도약의 시즌이 될 것인지, 큰 기대가 걸린 흑룡의 해입니다.